야외노동자들이 강추위 속 언 손을 녹이고 있다. 박우경 기자새해 시작과 함께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시민들은 잔뜩 움츠린 채 추위를 견뎌야 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일 대전은 영하 10.8도, 세종 영하 10.6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홍성도 전날 영하 10.3도까지 떨어지며 올겨울 최저기온을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보행자 신호등 앞. 롱패딩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시민들은 신호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거나 연신 손을 비벼댔다. 강추위에 대비해 두툼한 외투와 마스크로 몸을 단단히 감싼 모습이었다.
주차관리직에 종사하는 50대 김모씨는 "오늘 엄청 춥다고 하길래 내복까지 껴입고 나왔다"며 "외투까지 몇 겹 입었으니 그나마 버틸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한파는 야외노동자들에게 더욱 혹독했다. 둔산동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난롯불에 손을 녹여가며 작업을 이어갔다.
40대 박모씨는 "이렇게 추운 날에는 몸이 움츠러들고 손발이 언다"며 "작업량도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10일 최고 및 최저기온 전망. 대전지방기상청 제공또 다른 노동자 김모씨는 "원래 오전 7시부터 일을 시작하지만 오늘은 강추위 때문에 9시부터 근무를 시작했다"며 "공사 기간도 당초 12월 말에서 1월 초로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강추위가 중국 북부지방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충남 천안과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오후 3시 기준 주요 지점의 최저기온은 계룡 영하 13.4도, 대전 세천 영하 13도, 천안 직산 영하 12.9도, 세종 금남 영하 12.6도, 공주 정안 영하 12.1도, 아산 송악 영하 11.7도를 기록했다.
강추위는 다음 날 오전까지 이어진 뒤 낮부터 차차 풀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충남권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15m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게 느껴지겠다. 기상청은 시설물 관리와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지방기상청 서민경 예보분석관은 "찬 공기의 영향으로 다음날 아침까지 영하 10도 안팎으로 매우 춥겠다"며 "낮부터는 차차 기온이 오르며 평년과 비슷한 추위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