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80세가 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제기되고 있는 '건강 이상설'에 대해 "나는 부모로부터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내 건강은 완벽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건강 이상설'을 강한 톤으로 반박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일정 시간을 단축한 것과 행사장에서 종종 조는 모습을 보여 고령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 가격 인하 발표 때와 그 이후 각료회의 등에서 잠시 졸고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잠깐 눈을 감은 것인데, 그때 언론들이 순간 포착해 잠든 것처럼 만든다"고 말했다.
청력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기자들 여러명이 동시에 질문을 하면 가끔 잘 들리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심혈관계 및 복부 검사를 한 것에 대해 "돌이켜보면 약간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어서 검사를 받은 게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심혈관계 및 복부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실제로는 단층촬영(CT)을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MRI가 아니라 그냥 스캔이었다"며 "결국 정상으로 나왔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에 대한 추측을 불러일으킨 증상들을 숨기려 애썼고, 특히 손등에 난 검푸른 멍자국을 화장으로 가리기도 했다.
첫 임기 동안 그는 코로나19 증상의 심각성을 축소했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WSJ 인터뷰에서 몇몇 증상에 대해서는 솔직히 털어놓았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손등에 자주 멍이 드는 것에 대해서는 아스피린 복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데 좋다고 해 오랫동안 많은 양을 복용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쉽게 멍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장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하루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저용량 아스피린은 81㎎이다.
또한 다리가 붓는 만성 정맥부전 진단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압박 양말을 한 때 착용했으나 "양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오래 신지는 않았다"고도 했다.
한편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관저 사무실에서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해 오전 10시쯤에 오벌 오피스에 내려와 오후 7~8시까지 업무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1일부터 19일까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표에는 참모진, 의원, 각료, 기업 CEO 등과의 수백 건의 회의 및 전화 통화 일정이 담겨 있었다.
건강 문제에는 이상이 없지만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활동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조언을 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부터 새해까지 플로리다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