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내에서 신정훈 의원의 현수막이 철거된 모습. 신정훈 의원실 제공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전남 나주·화순)의 현수막 훼손 사건과 관련해 같은 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의 보좌관이 범행을 시인했다.
31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주 의원의 지역보좌관 A씨는 전날 변호사와 함께 출석해 '평소 알던 후배 B씨에게 현수막 훼손을 지시했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B씨는 지난 27일 여수 시내에 걸린 신 의원의 새해 인사 현수막 25장을 훼손해 특수재물 손괴 혐의로 검거됐다.
A씨는 B씨에게 일당 1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수막 훼손을 지시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주 의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하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에 대해 신정훈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건은 전남 동부와 서부의 통합이 아닌 갈라치기며 같은 당 후보 사이에 선의의 경쟁이 아닌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일으킨 사건"이라며 "주철현 의원은 도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