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관광공사 정재영 사장 후보자. 광주광역시의회 제공광주광역시의회가 광주관광공사 사장 정재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마친 뒤, 조직 안정과 소통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다만 관광·경영 분야의 실무 전문성 보완은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광주시의회 광주관광공사사장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9일 회의를 열어 정재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정 후보자가 30년간 지역 방송사에서 기자와 앵커로 활동하며 광주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소통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사 통합 이후 인사 문제로 불거진 노사 갈등 상황과 관련해, 청문회 이전부터 노조 위원장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조직 안정 방안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인사 갈등의 핵심 원인을 '약속 미이행에 따른 불신'으로 진단하고, 법원 판결에 따른 원칙적 대응과 투명한 인사 기준 정립을 강조했다. 특위는 이에 대해 방향성은 타당하지만, 조직 확장이나 포상 확대 등 일부 방안은 예산과 공공기관 통합 취지상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관광 정체성 확립과 브랜딩 전략에 대해서는 광주 관광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진단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정 후보자는 통일된 관광 메시지의 부재를 문제로 꼽으며, '오매광주'를 넘어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직관적인 통합 브랜드 구축 필요성을 밝혔다. 5·18과 민주화 가치는 핵심 자산으로 유지하되, 축제 고도화와 지역 고유 콘텐츠 발굴, 디지털 기반 스마트 관광 플랫폼 구축 구상도 제시했다.
마이스 산업과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는 대형 국제행사 유치와 하이브리드 컨벤션 확대, 군 공항 이전 부지를 활용한 중장기 관광 인프라 구상 등을 제시했다. 무장애 관광과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형식적 운영을 넘어 관광 약자 참여형 자문 체계 구축과 재난 대응 매뉴얼 보완 필요성을 인정했다.
반면 특위는 관광산업과 재정 운영에 대한 직접적인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한계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내부 전문가 역량을 결집하는 '지휘자형 리더십'과 외부 자문기구 활용으로 전문성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위는 종합 의견에서 "후보자는 실무 전문성 보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나, 조직 갈등을 치유하고 광주 관광 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소통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사장으로 임명될 경우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관광공사는 민선 8기 공공기관 구조개혁에 따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광주관광재단이 통합 출범한 공기업이다. 다만 시장과 임기를 일치시키는 조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사장 선임 시 3년 동안의 임기가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