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충북지역에서도 영하 10도 안팎의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한랭질환과 동파 등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 도내에서 처음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발생했다.
지난 21일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의 한 마을.
이른 새벽 집을 나선 A(87·여)씨가 길가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새벽 3시 40분쯤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8시간가량 지난 낮 12시쯤이 돼서야 주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당시 심각한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던 A씨는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청주서부소방서 관계자는 "당시 환자는 체온이 측정이 되지 않아 저체온증으로 판단했다"며 "식염수 투여 등 보온 조치를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2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단양군에서 첫 한랭질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도내에서 모두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7명, 60대 1명, 50대 1명 등이다.
박종민 기자계량기 파손 등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도내 각 시군에 집계된 수도 시설 피해는 모두 14건이다. 이 가운데 11건이 본격 추위가 시작된 12월에 집중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영상권을 회복한 낮 동안에 잠시 녹았다가 다시 밤새 꽁꽁 얼어붙기를 반복하면서 파손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충북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제천에 한파경보가, 나머지 10개 시군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도내 전 지역에 한파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은 27일 도내 1㎝ 안팎의 눈이 내리고,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겠다며 건강과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