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자리 제공인구 79만 명의 일본 지방 도시가 어떻게 '행복도 1위 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 일본 저널리스트 후지요시 마사하루가 쓴 '이토록 멋진 마을'이 10년의 변화를 담은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이 책은 일본 후쿠이현을 집중 취재한 심층 르포로, 초중생 학력 1위, 대졸 취업률 1위, 노동자 실수입 1위 등 각종 지표에서 대도시를 앞서는 후쿠이의 구조적 비결을 추적한다. 제조업 기반의 지역 경제, 자발적 교육 시스템, 맞벌이와 돌봄이 자연스럽게 결합된 생활 문화, 토착민과 외지인이 공존하는 개방성이 어떻게 하나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 모델'을 만들어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개정판의 핵심은 '10년이 지난 후쿠이'다. 2016년 초판 출간 이후 후쿠이가 어떻게 변했는지, 당시 등장했던 젊은이들과 기업은 어떤 궤적을 그렸는지를 추가 취재해 담았다. 사양산업으로 여겨졌던 안경·섬유 제조업에 디자인과 IT가 결합되며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사례, 지역 교육이 인재 순환 구조로 작동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제시된다.
'이토록 멋진 마을'은 지방 소멸과 양극화가 화두가 된 시대, 지역이 살아남는 또 다른 길이 무엇인지 묻는 책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두루 행복한 공동체는 가능한가.
저자는 후쿠이의 성공 요인을 화려한 정책이나 일시적 개발이 아닌, 부지런함·평등·연결성·평생 현역이라는 생활 태도에서 찾는다.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 해법이 아닌, 지역 스스로 축적해온 선택의 결과라는 점에서 한국 사회에도 시사점이 크다.
후지요시 마사하루 지음 | 김범수 옮김 | 황소자리 | 304쪽
열린책들 제공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개발 공약과 부동산 기대감 속에서 한국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이 신간 '한국 도시 2026'을 통해 정치적 구호와 시장 소음을 걷어내고, 실제로 도시의 향방을 가르는 구조적 신호를 짚어낸다.
이 책은 2026년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각 지역의 경제·사회 변화를 전망하는 도시 트렌드 분석서다.
저자는 대서울권·동남권·중부권 등 3대 메가시티와 전국을 아우르는 6대 소권을 중심으로, 지정학·산업·인구·교통이라는 핵심 요소가 도시의 성장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현장 조사와 최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GTX 연장, 서울 편입, 신공항 건설 등 선거 국면에서 반복된 이슈들이 왜 현실의 제약 앞에서 지연되거나 수정되는지도 구체적 사례로 보여 준다.
저자는 도시의 미래를 판단할 때 "정책 발표보다 현실의 제약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교통망 구축의 속도, 지자체 간 이해 충돌, 산업과 인구의 실제 이동이 도시 가치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이후 국제 질서 변화, 방위산업과 반도체 중심의 산업 재편, 초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가 지역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동남권 방위산업 벨트의 구조적 강점, 확장 강남 축의 지속성, 반면 단기 개발 테마에 머물 가능성이 큰 지역의 한계를 대비시키며 장기 경쟁력의 기준을 제시한다.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3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