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가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 구조 개편을 위한 나프타크래킹센터(NCC) 설비 감축안 제출 데드라인을 연말로 못 박은 가운데, LG화학이 19일 정부에 감축안을 제출했다. 정부가 지난 8월 '선(先) 자구노력, 후(後) 지원' 방침을 밝히며 업계 논의를 촉구한 지 약 4개월 만에 나온 2호 감축안이다.
LG화학은 이날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이행과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개편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재편계획안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구체적인 계획안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여수 산업단지에서 GS칼텍스와 설비 통합을 전제로 한 합작법인(JV) 설립에 뜻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통해 LG화학의 노후 설비인 여수 제1공장(에틸렌 기준 연산 120만톤)을 폐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대산 산단에서도 한화토탈(152만 5천톤)과 LG화학(130만톤)의 협업 모델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산단에서 1호 감축안이 이미 나온 만큼 생산 감축이 이뤄지더라도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지난달 산업부에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을 물적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는 방식의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처음으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