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 서열 17위 루이즈 윈저 공주가 승객으로 가득 찬 열차에 앉아 이동하고 있다. X 캡처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조카이자 에드워드 왕자의 딸인 레이디 루이즈 윈저(22)가 만석인 기차 안에서 바닥에 앉아 이동하는 소탈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루이즈가 런던에서 브리스톨로 향하는 그레이트 웨스턴 레일웨이(GWR) 열차에서 좌석을 구하지 못해 약 2시간 동안 객실 바닥에 앉아 여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즈는 청바지를 입고 머리를 묶은 편안한 차림으로 바닥에 앉아 무릎에 노트북을 얹고 2시간 동안 학업 과제에 열중했다. 그는 영국에서 대중적 차 브랜드인 '피지팁스'(PG tips)를 마셨다.
루이즈는 에드워드 왕자와 소피 왕자비의 장녀로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7위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가장 아꼈던 손녀로도 알려졌다. 자녀들이 평범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에드워드 왕자 부부의 뜻에 따라, '전하'(HRH) 칭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루이즈는 특권 의식 없는 성실한 태도로 과거부터 대중의 호감을 얻고 있다. 그는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입학을 앞둔 지난 2022년 여름, 최저 시급을 받으며 동네 화원(garden centre)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2022년 찰스 3세 즉위식에 참석한 루이즈 공주. 루이즈 윈저 SNS 캡쳐
왕실 전문가들은 루이즈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그가 향후 영국 왕실의 '비밀 병기'(secret weapon)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왕실 작가 잉그리드 시워드는 데일리메일에 "루이즈는 매우 예의 바르며 항상 왕실의 자산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왕실 평론가 리처드 피츠윌리엄스는 영국 차기 왕위 계승 1순위인 윌리엄 왕세자가 추후 즉위할 경우, 루이즈가 왕실의 부족한 일손을 도울 중요한 조력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루이즈는 현재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며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할아버지 필립공의 뒤를 이어 마차 주행 선수로도 활동 중이고, 대학 장교 훈련단(UOTC)에 입단해 군사 훈련을 받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