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남 영암군 시종면 한 오리농가에서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전남 영암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2월 8일 2만여 마리의 오리를 사육하는 전남 영암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출하 전 정기 예찰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확인됐다. 이는 이번 동절기 8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며 육용오리에서는 첫 번째 발생이다.
이번 동절기에 경기 5건(파주 1, 화성 2, 평택 2), 충북 1건(영동), 광주광역시 1건(남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고 전남에서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부손은 관계기관·지방정부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9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전남 영암군 시종면 한 오리농가 인근에서 방역차량이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수본은 영암 육용오리 농장에서 H5형 항원이 확인된 지난 12월 8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고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발생농장 살처분과 함께 역학조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오리 사육 농장과 관련 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해 12월 9일 낮 12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발생농장 방역대(~10km) 내 가금농장(88호)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국 철새도래지·소하천·저수지 주변 도로 및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소독하고 있다.
방역조치도 강화된다.
이번 발생농장과 동일한 계열사의 오리 계약사육농장(148호)과 전라남도 내 전체 오리농장(224호)에 대해 12월 10일부터 19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해당 계열사 소속 도축장의 도축단계 검사 비율을 기존 30%에서 60%로 강화한다.
발생농장과 동일한 계열사의 오리 계약사육농장 중 방역 취약 농장(78호)에 대해 12월 10일부터 24일까지 방역점검을 실시해 미흡사항을 사전에 보완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방역지역(10km) 내 가금농장에서의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방역전담관을 1:1로 지정, 배치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우려가 높은 알, 사료, 분뇨 운반차량의 농장 출입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육용오리 농장 발생 관련 방역지역 내 가금농장이 다수 소재해 추가 발생 우려가 큰 만큼 전라남도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방역지역에 대한 이동제한, 검사, 소독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지방정부는 발생농장과 동일 계열사의 계약사육농장에서 의심 개체는 없는지 조속히 검사를 실시해 확인하고 해당 계열사의 계약사육농장에서 추가 발생이 없도록 검역본부와 지방정부는 방역 점검을 엄격히 실시해 농장별 미흡사항이 보완될 수 있도록 관리해 줄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