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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경주역에서 만나는 도시의 기억…'남겨진 장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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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관 1918서 도시의 감각과 기억을 탐색하는 전시 개최
도시 변화 속 '여기 그리고 그때'…경주에서 시간의 층위 조명

경북문화재단이 옛 경주역인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하는 '남겨진 장소: 여기 그리고 그때' 전시회 포스터. 경북문화재단 제공경북문화재단이 옛 경주역인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하는 '남겨진 장소: 여기 그리고 그때' 전시회 포스터. 경북문화재단 제공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를 품은 공간에서 도시의 변화 속에 기억을 돌아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경북문화재단은 옛 경주역인 경주문화관 1918에서 도시의 흔적과 기억을 주제로 한 전시 '남겨진 장소: 여기 그리고 그때'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를 준비한 박선영 작가는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사라지는 것과 남아 있는 것들의 경계를 짚으며, 개인의 감각과 기억이 축적된 장소의 의미를 다시 들여다본다.
 
작가는 "도시는 늘 바뀌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장소는 몸의 감각과 함께 남아 있다"며 오래된 벽의 질감, 비 냄새, 빛의 온도처럼 사소한 감각들이 기억의 통로가 된다고 설명한다.
 경북문화재단이 옛 경주역인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하는 '남겨진 장소: 여기 그리고 그때' 전시회. 경북문화재단 제공경북문화재단이 옛 경주역인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하는 '남겨진 장소: 여기 그리고 그때' 전시회. 경북문화재단 제공
이번 전시는 여러 섹션으로 구성해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시간의 층위를 제시한다.
 
'시간의 침전'에서는 색의 겹침과 지워진 자리, 다시 덧입혀진 표면을 통해 도시가 품은 오래된 시간을 '기억의 두께'로 시각화한다. 선사·박리 기법을 활용한 이미지 콜라주는 끊임없이 수정되는 기억의 성질을 표현하며, 사라진 흔적이 오히려 선명하게 드러나는 화면을 만든다.
 
'빛이 남긴 자리'는 창을 통해 본 풍경, 늦은 밤 공원과 노을, 인공조명에서 비롯된 잔광을 포착해 일상의 빛과 어둠이 품은 현재성을 보여준다.
 
또 다른 섹션 '파초우의 창'은 조지훈 시인의 '파초우'를 모티브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반응하는 '몸'의 감각에 주목한다. 작가는 빗소리에 반응하는 몸을 통해 관조와 행동이 맞닿아 있는 상태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경북문화재단이 옛 경주역인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하는 '남겨진 장소: 여기 그리고 그때' 전시회. 경북문화재단 제공경북문화재단이 옛 경주역인 경주문화관 1918에서 개최하는 '남겨진 장소: 여기 그리고 그때' 전시회. 경북문화재단 제공
전시장 구조를 활용한 '여기와 그때 사이'는 창문 텍스트와 도로 반사경을 배치해 '닫힌 플랫폼'과 '열린 시차'를 연결한다. 반사경 속 조각난 풍경은 현재의 얼굴과 과거의 장소를 한 화면에 겹쳐 놓으며, 사라진 것과 남은 것 사이의 경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가 열리고 있는 옛 경주역 공간은 과거 기능을 잃고 변화한 '남겨진 장소'의 성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전시회에서는 경주 1세대 사진가 최원오(1917~1999)의 작품도 함께 소개해 '그때의 경주'와 '지금의 경주'가 한 장소에서 공존하는 화면을 구성한다. 
 
전시회는 오는 7일까지 경주문화관 1918 복합문화공간 전시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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