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3일 개막한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애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장재훈 부회장은 4일 "수소는 재생애너지를 보완·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여러 가지 에너지원에 있어서 수소는 사용할 수 있는 용도와 지역에 따라서 활용 가치가 충분히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도 수소에 대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글로벌 차원에서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는 필수적이며,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저장 및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WHE 2025에서 지난 6월 출시된 신형 수소전기차 '넥쏘'와 함께 수소 생산, 충전, 애플리케이션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그룹의 경쟁력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현대글로비스·현대로템 등 7개 그룹사가 참여해 가장 큰 규모의 공동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생산 기술과 효율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핵심 기술로는 고분자 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이 부각됐다. PEM 수전해는 물을 전기 분해하여 고순도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폐기물 활용 수소 생산(W2H) 및 암모니아 크래킹 등 에너지 생산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모빌리티 분야 전시에서도 기술력이 돋보였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1위 그룹의 위상을 보여주듯 광범위한 라인업이 전시됐다. 2018년 첫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디 올 뉴 넥쏘'가는 물론, 1회 충전으로 최대 960.4km 주행이 가능한 고속형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등이 전시됐다.
산업 부문에서는 수소 기반 탈탄소화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룹은 2029년 가동 목표인 미국 전기로 제철소의 공정별 감축 로드맵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단기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적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철광석 환원 공정에 수소를 도입해 탄소중립 철강 생산 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와 공기를 혼합해 연소시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설비인 '수소 버너'는 울산공장을 시작으로 북미·유럽 생산 거점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전략적 논의를 주도하며 세계 주요 수소기업 리더들과 결속을 다졌다. 수소위원회는 세계 유일의 수소 관련 글로벌 CEO 서밋이다.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공유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출범했다. 현대차그룹이 영국 가스기업 린데와 함께 공동의장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