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청 전경. 전북도 제공전북자치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미래형 스마트 축산'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정읍시가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내년부터 지역 양돈 농가에 대규모 스마트 장비와 관리 시스템이 보급될 전망이다.
전북자치도는 농림부가 주관한 '2026년 지역 맞춤형 스마트축산 패키지 공모사업'에 정읍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지역은 전국에서 단 2곳(전북 정읍, 경기 이천)이다.
이번 선정에 따라 내년부터 정읍 지역 양돈농가 13곳을 대상으로 총 34억 2100만 원 규모의 스마트축산 패키지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국비(기금) 10억 2600만 원과 융자 17억 1천만 원, 농가 자부담 6억 8400만 원으로 구성됐다. 전북도는 농가 부담을 줄이면서도 최첨단 자동화 장비와 지능형 운영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스마트 패키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이다. 환경관리기, 냉방기, 쿨링패드, 모돈급이기 등 필수 사양 장비(HW)뿐만 아니라, 축사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SW)가 함께 구축된다.
단순히 장비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온도, 습도, 사료 급여량, 에너지 사용량 등 축사의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시스템은 분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사양 환경을 자동으로 조성해 생산성을 높이고 질병 발생 위험을 낮춘다.
이번 성과는 전북도가 정읍시, 지역 농가, 그리고 ICT 업체와 긴밀한 '4자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한 결과다. 농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사업 계획을 마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장비 보급을 넘어 환경·사양·에너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축산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전국 확산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전북도 민선식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이번 성과는 도와 시군, 농가, ICT업체가 한 팀이 되어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며 "이번 사업이 도내 스마트축산 확대의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농가와 ICT업체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