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이 선포되자 국회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이종화 목사)는 3일 12.3내란 1주년을 맞아 성명을 내고 정의와 평화의 헌정질서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기장총회는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계는 멈췄고 헌정질서는 참혹하게 유린당했다"며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단순한 정치적 오판이 아니라 국민의 주권과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파괴하려 했던 명백한 내란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기장총회는 이어 "그날 밤 국회와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의 위대한 저항이 없었다면 우리는 오늘날의 자유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통탄스러운 마음으로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의 실체가 명백히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더디기만 하다"며 "책임 있는 자들은 여전히 변명으로 일관하며 역사의 법정 앞에 서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장총회는 "민주주의는 저절로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불의에 항거하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연대와 헌법적 가치의 수호를 통해 완성되는 것"이라며 "헌법을 유린한 내란 세력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법안이 통과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국회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본 법안을 조속히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다시는 이 땅에 반헌법적 내란 시도가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완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기장총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엄혹한 독재 시절부터 이 땅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십자가 행진을 이어온 예언자적 전통을 따를 것"이라며 "우리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정의를 외치고 평화의 복음으로 갈라진 시대를 치유하는 사명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