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팬지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베다니마을 강진민 씨. 인문공동체 책고집 제공디딤돌인문학(한국형 클레멘트코스)에 참여한 노숙인·재소자·자활센터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제1회 팬지문학상에서 경기도 시흥 베다니마을 강진민 씨의 산문 '창백한 아이'가 문체부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인문공동체 책고집이 수행한 이번 문학상에는 26개 시설에서 총 288편이 응모됐다. 팬지문학상은 글의 완성도보다 '삶을 정직하게 들여다본 글', '희망과 의지를 담아낸 글'에 더 높은 점수를 두는 것이 특징이다.
심사위원들은 대상 산문 '창백한 아이'에 대해 "10살 무렵 학대를 마주한 기억을 용기 있게 재현하고, 결국 아버지를 용서하는 결말이 놀라울 정도로 진실했다"며 만장일치로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에 해당하는 최우수상은 제주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고명희 씨의 시 '가족', 강서지역자활센터 박재관 씨의 산문 '위법망구', 청주지역자활센터 방윤정 씨의 산문 '솔직해지기가 이렇게 힘들다', 순천디딤빌 김소연 씨의 산문 '천사였을까' 등 4편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수원다시서기센터, 화성지역자활, 대구교도소, 공주교도소 등 다양한 시설에서 고르게 배출됐다.
인문공동체 책고집 최준영 대표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팬지문학상을 매년 지속할 계획"이라며 "삶의 자리를 다시 세우려는 참여자들에게 문학이 작은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회 팬지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8일 디딤돌인문학 인문기행 행사와 함께 열린다. 서울·수도권·지역의 10여 개 참여 시설에서 약 100명이 참석해 강원도 고성 일대 통일전망대·아야진해변 등을 둘러보는 일정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