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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 '와운옹문견수기' 국역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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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이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1754~1822)의 유일본 기록물 '와운옹문견수기(臥雲翁聞見隨記)'를 우리말로 옮긴 국역본을 지난달 29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홍지섭은 소론 강화학파에 속하면서도 정조 시대에는 노론 시파의 탕평 기조에 공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저자의 호 '와운옹(臥雲翁)'과 '문견수기(聞見隨記)'를 합친 제목의 이 책은 그가 보고 들은 사건과 인물에 대한 견해를 정리한 필사본으로,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유일본이다.

책은 서문, 본문, 필담, 부록 등으로 구성됐다. 서문에서 저자는 스승과 벗에게서 배운 교훈을 자녀에게 전하고자 기록을 남겼다고 밝히며, 후손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참고하기를 바랐다.

본문에는 당시 학자들과 관리들의 다양한 일화가 실려 있으며, 특히 스승 이광윤·이광려 형제의 대조적인 독서법이 관심을 끈다. 이광윤이 정해진 순서대로 서책을 완독한 데 비해, 이광려는 흥미를 느낀 책을 밤새도록 읽는 '자유로운 독서'를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필담에는 병으로 청력을 잃은 형과 동생이 글로 나눈 대화가 실렸고, 부록 '우득관견(愚得管見)'에는 저자가 자신의 견해를 "어리석고 좁은 생각"이라고 정의하며 후손에게 당부를 남긴 글이 실렸다.

'국역 와운옹문견수기'는 국립중앙도서관이 200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국고문헌국역총서'의 제17집이다. 특히 홍지섭의 문집이 현전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화를 다수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조선 후기 인물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라며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우리 고문헌의 가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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