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류영주 기자부산지역 미분양 주택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8천 세대를 넘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 수는 8040세대로 집계돼 한 달 전보다 724세대, 9.9% 증가했다.
한 해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02세대, 59.6%나 증가해 전국 특별·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지역 미분양 주택 수가 8천 호를 넘은 것은 지난 2010년 1월 8279세대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구·군별로는 부산진구가 2703세대로 가장 많은 미분양 주택 수를 기록했다. 부산진구는 지난 7월부터 미분양 주택 수가 늘기 시작해 지난 9월 2천 호를 넘었고, 한 달 만에 500세대 가까운 미분양 물량이 추가됐다.
동구 역시 669세대가 미분양으로 한 달 만에 256세대 늘었고, 해운대구도 106세대가 늘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하구도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691세대에 달하는 주택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2718세대에 달했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여 세대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사하구가 447세대로 가장 많았고 부산진구 410세대, 동구 406세대, 사상구 380세대 등이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문가는 당분간 미분양 주택 수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분양 가격이 이미 높아졌고, 고가의 아파트도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아파트 분양 속도가 공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미분양 주택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미분양 문제를 단기에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의 경우 미분양 주택 수가 5천 세대 이상이면 시장에 부담이 된다. 이 때문에 동부산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가격 회복세가 서부산 등 비선호 지역으로까지 번지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며 "미분양 세대가 1만 세대를 넘어가고 준공 후 미분양까지 더 증가하면 주택 시장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