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희구(작가)
◇ 김현정> 요즘 장안의 화제, 특히 중년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름부터 특이해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이제 드라마는 단 2회분을 남겨두고 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이 드라마의 원작자를 만나보겠습니다. 이미 책으로 50만 부 이상이 팔렸고 웹툰으로도 나왔고 드라마화까지 되면서 전체 내용을 이미 아는 분이 많으십니다만 그래도 나는 아예 전혀 모르고 볼래. 이런 분들은 잠시 볼륨을 줄이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스토리가 나올 거기 때문에요. 이 드라마는 한 대기업의 영업팀에서 승승장구하던 김 부장이 어느 날 승진해서 미끄러지고 좌천되고 우여곡절 끝에 명예퇴직까지 하고 온전히 홀로 서서 만나게 되는 삶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자 원작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쓴 작가 송희구 작가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송 작가님.
◆ 송희구>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반갑습니다. 제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는데 제가 드라마 본방사수를 못 한 지 십수 년 됐는데 정말 십수 년 만에 처음으로 제가 시간을 기다렸다가 보는 드라마가 이 드라마예요.
◆ 송희구>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가 알고 보니 원작이 있었고 원작자가 송희구 작가님이신 거죠?
◆ 송희구>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언제 쓰신 거예요, 이 작품?
◆ 송희구> 이게 2021년에 처음 나왔고요.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인데 이게 퍼지고 퍼져서 도서로 나오게 되고 그다음에 웹툰으로 나오게 되고 그다음 드라마로 나오게 된 겁니다.
◇ 김현정> 블로그, 개인 블로그에 처음에 쓰셨던 거예요?
◆ 송희구> 맞아요.
◇ 김현정> 연재를 하신 거예요?
◆ 송희구> 네. 그래서 한 블로그에 한 십몇 화까지 연재를 했어요. 그게 사람들이 카톡으로 퍼지고 퍼져서 이렇게 제작사에서도 연락 오고 출판사에서 연락 오고 해서.
◇ 김현정> 세상에 그러면 원래가 전업 작가세요?
◆ 송희구> 아닙니다. 직장인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 김현정> 직장 다니면서 소설을 블로그에다 썼는데 그게 이렇게 된 거예요?
◆ 송희구> 네. 저도 너무 신기해요.
◇ 김현정> 어떻게 일단은 어떻게 자가 가지고 대기업 다니는 한 부장에 주목하게 되신 거예요? 이런 이야기를 써봐야겠다 생각하신 거예요?
◆ 송희구> 일단 우리가 살아갈 때 살아오면서 몇 학년 몇 반 누구, 어떤 회사에 무슨 부서에 무슨 직급 누구, 이거로 정의되어 왔는데 이게 만약에 없어지면 나는 과연 누구인가 이런 질문 그리고 당시에 저희 이 사업부 전체가 20대는 거의 없었어요. 30대, 40대가 제일 많았고 50대가 또 그다음 많았어요. 그러니까 선배들이 나가면 뭐 하지 이런 분들이 진짜 많았어요. 그래서 이게 나의 일이다. 그런 감정이 이입돼서 쓰기 시작했어요.

◇ 김현정> 본인의 경험담이 녹아 있는 거기 때문에 이렇게 정말 이게. 와, 어떻게 저런 디테일까지 살리지 싶은 장면들이 있는 거군요. 그러면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송 작가님은 어떤 인물로 감정 이입하신 거예요?
◆ 송희구> 저희 페르소나는 송 과장입니다. 송익현 과장.
◇ 김현정> 김 부장 밑에 송 과장?
◆ 송희구> 맞아요.
◇ 김현정> 같이 차 타고 다니고 하던 송 과장?
◆ 송희구> 네. 제일 멋있는 사람.
◇ 김현정> 송 과장이 작가의 페르소나였어요?
◆ 송희구> 저는 그렇게 멋있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드라마에서라도 조금 저의 어떤 워너비를 만들고자 송 과장을 그렇게 넣었고 사실은 소설을 보면 이게 또 반전이 있어요. 송 과장의 반전이 있습니다.
◇ 김현정> 이 드라마에는 안 담겼지만 사실은 소설은 3권이잖아요. 나중에 가면 송 과장의 시선으로 보는 이 이야기들이 있는데.
◆ 송희구>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얼굴도 닮았네요. 저 배우하고 우리 작가님하고. 그런데 제목이 16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제목이 굉장히 제목스럽지 않단 말입니다.
◆ 송희구> 반어법이죠. 반어법입니다. 뭔가 다 이룬 것 같은 사람인데 알고 보면 이 속은 조금 허한 사람.
◇ 김현정> 제가 질문을 사실 드리려고 했어요. 지금 이 사람은 지방도 아니고 서울 살아요. 전세도 아니고 자가예요. 거기다 중소기업도 아니고 대기업 다녀요. 부장이에요. 다 가진 것 같아요. 거기다가 보면 지금 아들도 명문대 다니잖아요.
◆ 송희구> 맞아요.
◇ 김현정> 다 이런 거 아니에요?
◆ 송희구> 아내도 아름답습니다.
◇ 김현정> 멋진 아내, 정말 내조 잘하는 아내까지 둔 이런 사람의 이야기인데.
◆ 송희구> 그런데 알고 보니 남들과의 비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또 뭔가 더 잘해보려는 그런 어떤 욕구 이런 게 가득 차 있던 사람이 한순간에 나락 가면서 사기당하고 정신과 가고 그러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이 얘 다 가졌고 꼰대 같고 너무 싫어했는데 어느 순간 이 사람을 응원하게 됩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송희구> 연기를 류승룡 배우가 너무 잘 풀어주셨어요.
◇ 김현정> 지금 이 드라마 이야기를 하셨는데 본방사수는 당연히 하실 거고.
◆ 송희구> 네.
◇ 김현정> 혹시 촬영장도 놀러 가 보셨어?
◆ 송희구> 놀러 간 건 아니고요. 업무 때문에 업무차, 저는 업무라 생각하고 매일 갔습니다.
◇ 김현정> 촬영장을 매일 가셨어요?
◆ 송희구> 네.
◇ 김현정> 촬영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송희구> 진짜 바빠요. 스태프들 난리 나고 하나 세팅할 때 난리 나고 그리고 배우들 감정 잡는 거 보면 진짜 프로다. 이런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 김현정> 감정 잡는. 김 부장 역할을 맡은 류승룡 씨 연기 정말 잘하죠?
◆ 송희구> 진짜 저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어떤 면에서?
◆ 송희구> 현장에서 봤을 때도 제가 울컥했던 장면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현장은 워낙 바빠서 배우 바로 밑에 조명이 있고 마이크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말투를 옆에서 듣고 있으면 저도 웃을 때가 있고 울 때가 있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이거를 화면으로 보니까 더 와닿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류승룡 씨 보고 있으면 원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님을 갔다가 드라마에 출연시킨 것 같은 정도로 잘해요.
◆ 송희구> 맞아요. 그래서 류승룡 배우가 김낙수를 연기한 건지 김낙수가 류승룡 배우를 연기한 건지 이거를 알 수가 없었어요.
◇ 김현정> 진짜. 작가가 보기에 저 같은 시청자가 아닌 원작자가 보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사진=jtbc)◆ 송희구> 여러 가지가 있는데 형으로 모시던 상무가 있거든요.
◇ 김현정> 있죠.
◆ 송희구> 상무랑 김낙수, 김 부장하고 싸우는 신이에요. 회 먹으면서.
◇ 김현정> 백 상무하고 김낙수하고 싸우는 신, 회 먹으면서 싸우는 신?
◆ 송희구> 네.
◇ 김현정> 그거 왜 싸웠죠, 그때?
◆ 송희구> 내가 작성한 자료 잘 봤는지, 공장에서 작성한 자료 잘 봤는지 이렇게 물어보는데 이거를 보고 남는 게 없다. 너는 지금 일하는 기분만 내고 있다. 일을 하는 건지 일하는 기분만 내는 건지 저기서 약간 저도 조금 뜨끔했어요. 이거는 대본 작가님들이 써주신 대본인데 이거 원작이 없거든요. 그거를 보고 내가 여태까지 회사 다니면서 일하는 기분만 낸 건 아닌가. 그게 조금 확 찔리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열심히 일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느끼는 김 부장이 내가 그러면 여태까지 한 거는 뭔데. 그래서 이렇게 싸우는데.
◇ 김현정> 머리끄덩이 자꾸 싸우는.
◆ 송희구> 네. 그게 현실적이었고 그리고 두 분의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 김현정> 너 일하는 거니? 너 지금 일하는 기분만 내고 회사 다니고 있는 거 아니야라는 마음에서 쿡 찌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니, 내가 회사를 위해서 지금 얼마를 바쳤는데 내가 기분만 냈다고? 하는 묘한 감정이 섞이면서 울컥하는.
◆ 송희구> 맞아요.
◇ 김현정> 내가 지금 새벽부터 와서 지금 내 뼈를 갈아 넣었는데 내가 기분만 냈다고? 이게 동시에 묘한 감정이.
◆ 송희구> 네. 그래서 이게 상사가 봤을 때는 얘는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이게 조금 아쉬울 수도 있고.
◇ 김현정> 그러네요.
(사진=jtbc)◆ 송희구> 밑에 사람이 볼 때는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도 있고.
◇ 김현정> 드라마를 보면 두 명의 부장이 나옵니다. 한 명이 김 부장, 한 명이 라이벌 도 부장. 드라마에서 김 부장은 예전에 날아다니는 영업사원이었지만 극 중에 그 상무 조금 전에 그 상무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일하는 기분만 내고 있는 사람이고 후배들이 따르지만 따르면서도 살짝 후배들한테 무시당하는 그런 캐릭터고 반면에 도 부장은 날카로우면서 할 일 딱딱 하고 부자예요. 그런데 뒤끝도 있고 자기 것만 딱 챙기는 약간 이기적인 사람.
◆ 송희구> 맞아요.
◇ 김현정> 둘 중 한 명을 내 직장 상사로 둬야 한다면 누구를 두시겠습니까?
◆ 송희구> 이거 진짜 어려울 것 같아요.
◇ 김현정> 김 부장, 도 부장.
◆ 송희구> 둘 중에 하나 골라야 됩니까?
◇ 김현정> 골라야 됩니다.
◆ 송희구> 도 부장이 어떤 신에서 1부인가 2부인가 해서 가방을 떨어뜨릴 때 인상을 팍 써요. 그런데 그때 옆에 있던 차장이 겁먹으면서 챙겨줍니다. 그거는 너무 얼음판에 서 있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약간 낭만이 그래도 있는 김 부장을 택하겠습니다.
◇ 김현정> 일을 좀 못해도 인간미 있는 김 부장?
◆ 송희구> 네.
◇ 김현정> 일은 진짜 잘해. 칼같이 탁탁탁. 이 사람한테만 잘 따라가면 내가 승진할 것 같아도 도 부장은 아니다?
◆ 송희구> 너무 어려운데 그분도 너무 좋기는 한데 약간 너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요. 나 한 번 실수하면 그냥 나 날아간다 이런 느낌?
◇ 김현정> 여러분도 한번 사실 이런 직장 상사 유형들이 있거든요. 인간적으로는 좋은 형 같고 누나 같은데 일 좀 못해. 이런 사람과 일 칼같이 잘해. 진짜 잘해 그런데 인간미는 없어. 어떤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여러분도 한번 생각을 해보시고.
◆ 송희구> 아마 지금 2, 30대분들은 당연히 도 부장을 택할 거예요.
◇ 김현정> 2, 30대는?
◆ 송희구> 그런데 조금 더 약간 사회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그래도 이 사회생활 하면서 이 인간이라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거를 조금이라도 알면 김 부장이 조금 택하지 않을까?
◇ 김현정> 택하지 않을까?
◆ 송희구> 저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 김현정> 궁금한 장면 하나가 작가님 모시면 제가 꼭 여쭤봐야지 했던 장면이 뭐냐 하면 사실 김 부장이 엄청나게 정의의 사도 이런 거 아니에요.
◆ 송희구> 맞아요.
◇ 김현정> 그냥 주변에서 보는 우리 같은, 나 같은 소시민이거든요. 그런데 지방 공장으로 내려가서 일하다가 구조조정을 하라는 명을 받습니다. 그거를 잘 해내거나 한 20명 정도 잘라내고 나면 본사로 복귀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잘라내려고 하다 결국은 자기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는 선택을 한단 말입니다. 왜 정의의 사도도 아닌 소시민 김 부장이 스스로 사표 내는 쪽을 택했을까? 왜?
◆ 송희구> 그렇죠? 거기서 김 부장이 고민하는 장면이 되게 생각보다 길게 나와요. 그리고 또 치킨집에서 작업반장을 만났는데 작업반장이 치킨도 한 마리밖에 안 시키고 아무튼 그런 장면이 나오는데 김 부장도 어떻게 보면 여린 사람이죠. 내가 이거를 다 쳐내느니 그냥 내가 나가는 게 차라리 낫겠다 이 고민을 되게 많이 했을 겁니다. 내가 임원이 되어도 나는 뭔가 가능성이 없다 이거를 아마 느꼈을 거예요. 그래서 내가 내보내고 본사로 가서 뭔가 잘 되는 것 같은 거를 상상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나도 얼마 못 가서 또 이거를 아마 예측했을 거예요.
◇ 김현정> 냉정한 어떤 조직의 생리를 사실은 아는 거죠.
◆ 송희구> 네.
◇ 김현정> 내가 이거를 해낸다고 해서 내가 임원 되고 쭉쭉쭉쭉 사실은 그거 아니야. 내 손에 피 묻히고 결국 나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잘릴 거야.
◆ 송희구> 맞습니다.
◇ 김현정> 이 생각을 했을 것이다?
◆ 송희구> 네.
(사진=jtbc)◇ 김현정> 결국 씁쓸하죠. 저도 보면서 조직의 생리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면서 절절한 것들이 좀. CBS가 그렇다는 거는 아닌데. (웃음)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에게 뭔가 작가님이 조언을 주신다면?
◆ 송희구> 직장이 사실은 되게 고마운 존재가 맞거든요. 그런데 이 직장이라는 것은 어쨌든 손익에 움직이기 때문에 나는 과연 직장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이게 없어졌을 때 나는 누구인가를 미리미리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러고 보면 우리는 유치원 때부터 소속이 계속 있어요. 몇 학년 몇 반 누구, 어느 학교 누구,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리고 나서 직장으로 바로 들어간, 특히 대기업으로 들어가게 되면 그냥 튼튼한 철밥통 같은 생활 속에서 수십 년을 일하게 되는데 그다음을 누구나 고민해야 한다.
◆ 송희구> 네. 그거를 미리미리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온전히 홀로 섰을 때?
◆ 송희구> 네.
◇ 김현정> 지금은 너무 젊은 나이에 사실 나오잖아요. 60이면 사실 젊지 않습니까?
◆ 송희구> 젊죠.
◇ 김현정> 그런데 김 부장 같은 경우에는 아무 준비 없이 나왔다가 굉장히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미리 어떻게 준비해야 돼요?
◆ 송희구>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그 후를 준비하지 않아요. 그래서 원작에서도 나는 나가면 뭘 하지라는 고민을 하려고 하는데 이거를 스트레스 받아서 업무를 하면서 그거를 풀어버려요. 잊어버려요.
◇ 김현정> 잊어버려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면서.
◆ 송희구> 네. 고민을 할 바에는 내가 지금 업무를 해버린다. 그러면서 현실 도피를 합니다. 현실에 충실하지만 사실은 그게 도피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회사 내에서는 내 업무를 충실히 하되 회사 밖에 퇴근 후에는 나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거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진짜 맞는 말이네요. 60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하고 나와야 당황하지 않는다. 사회 초년병들에게 드라마 속에서도 사회 초년병들이 등장하지 않습니까?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그들에게 조언을 주신다면?
◆ 송희구> 일단 요즘 이거는 제가 약간 살짝 꼰대 같은 마인드로 말씀드리자면 요즘 젊으신 분들이 직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직장, 진짜 소중한 곳이거든요. 어쨌든 이 직장생활에서 배우는 것들 플러스, 나의 어떤 종잣돈도 마련할 수 있고 나의 생활비도 마련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곳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서 외적으로 재테크라든지 아니면 다른 거라든지 그런 거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요즘에 이거 보시면 월 1,000, 월 2,000 앉아서 몇 분만 해도 월 1,000 이런 거 있잖아요. 사실 그거 없거든요.
◇ 김현정> 없죠.
◆ 송희구> 그런데 그거를 믿고 그것만 따라가다가 또 잘못되는 사람들 진짜 많아요. 그래서 직장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리고 여러분들이 그래서 힘들게 출퇴근하는 거. 그거 되게 가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저도 오늘 오면서 9호선에서 이렇게 껴서 왔거든요. 그러면서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거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이거를 나의 어떤 삶의 원동력이자 나의 어떤 존재 의미로 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좋은 말씀입니다. 그렇게 직장에 다니다가 지금은 송 작가님 글도 쓰시면서 부동산 유튜버를 하세요.
◆ 송희구> 네.
◇ 김현정> 그 이력도 참 특이합니다.
◆ 송희구> 원래 이 회사를 계속 다니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드라마 작업 플러스, 다른 또 영화 대본을 쓰고 있는데 그런 작업들이 너무 많아져서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부동산은 옛날부터 해왔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 할 때도 원래 부동산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아는 게 부동산밖에 없어서 그냥 부동산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송 작가의 다음 꿈은 뭘까? 직장생활도 오래 해봤고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고 부동산 유튜버이기도 한 송 작가의 다음 플랜은?
◆ 송희구> 중기적인 플랜은 괜찮은,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거예요. 드라마랑 영화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김은숙 작가님처럼 그렇게 되는 거고 또 진짜 장기적인 플랜은 도서관을 멋있게 지어서.
◇ 김현정> 도서관을?
◆ 송희구> 도서관을 진짜 크고 멋있게 지어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관광지가 돼서 사람들이 와서 별마당 같은 거 보시면 사람들이 가서 사진도 찍고 하잖아요. 그래서 사람들이 책은 안 읽더라도 그래도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 그거를 제가 나중에 세상을 떠날 때 사회에 환원하고 떠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김현정> 진짜 멋있네요. 송희구 작가님과 함께했고요. 한 5분 정도 유튜브로 조금 더 못다 한 이야기 나눠볼까요?
◆ 송희구> 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송희구>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