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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통화 이어 中, 美와 접촉면 넓히며 日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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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주중 미국대사 만나 "양국 관계 안정·긍정 추세"
시진핑 "대만 복귀, 전후 질서 중요 요소"…트럼프 "대만 문제 중요성 이해"
전문가 "중국, 일본 고립시키는데 관심…대만 문제서 트럼프의 '방관'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데 이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이 주중 미국 대사를 만나 양국관계 발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대만 유사시 일본의 무력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일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늘어난 미중 접촉…시진핑, 트럼프에 '대만 통일' 강조

중국 공산당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의 공식 위챗 계정에 따르면 류하이싱 대외연락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를 접견했다.

류 부장은 이 자리에서 "대외연락부는 두 국가 원수가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존중하고, 양국 정당·싱크탱크·기업·청년·비정부기구 간 소통과 대화를 적극 추진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부산에서의 성공적 회담을 바탕으로 중미(미중) 관계의 방향을 더욱 조정하고 추진력을 불어넣었다"면서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안정적·긍정적 추세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류하이싱 대외연락부장(우)과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좌). 중국 대외연락부 위챗 캡처류하이싱 대외연락부장(우)과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좌). 중국 대외연락부 위챗 캡처
퍼듀 대사도 "미국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세계에서 미중 관계보다 더 중요한 양자 관계는 없다"며 "미국은 양국 정당 간 더 많은 소통과 대화를 지지한다"고 호응했다.

대외연락부는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이뤄진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에서 논의된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합의내용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합의사항이 큰 문제없이 이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정상간 통화가 이뤄진 이유는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둘러싼 중일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통화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대만의 중국 복귀가 전후 국제 질서의 중요한 구성 요소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중국 복귀는 양안(중국과 대만) 통일을 의미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시진핑, 대만 관련 트럼프의 '방관' 계속되길 원해"

시 주석은 이번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인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차곡차곡 이행하고 있고, 펜타닐 원료 유통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만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혹은 방관을 암묵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그룹의 제레미 찬 선임 애널리스트는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통화는) 일본·대만 이슈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을 떠보는 것과 관련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이 이슈와 관련해 일본을 가능한 고립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방관하도록 하는 것은 이러한 노력에 분명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은 틀림 없이 다소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계속 방관하도록 그를 안심시키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과의 통화 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간 전화통화가 이뤄졌지만 이 자리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된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 일본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일본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해협) 해상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군이 오면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무언가 무력을 행사하는 사태도 가정할 수 있다"며 "전함을 사용해 무력행사를 수반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더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나라나 지역이 공격받아 일본이 위기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하며, 이 경우에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게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사실상 대만 유사시 무력 개입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일본 총리들 가운데 대만 유사시가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다카이치 총리가 유일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그동안 반중, 친대만 성향을 드러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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