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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 사상' 제주 우도 교통사고…"별다른 안전기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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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돌진사고로 3명 사망·11명 부상…차량 승하차 안전기준 없어
우도 렌터카 운행제한 완화 3개월 만에 대형사고…"원점 재검토 필요"

사고 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사고 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도 부속 섬인 우도에서 렌터카 승합차 돌진사고로 14명의 사상자가 나온 가운데 60대 운전자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다수 인명피해 교통사고로 8년 만에 허용된 우도 렌터카 운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도항선 차량 승하선 관련 별다른 안전기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항선 차량 승하차 안전기준 없어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 47분쯤 제주시 우도면 천진항에 도착한 도항선에서 내린 관광객 A(62)씨가 몰던 스타리아 렌터카가 인파를 들이닥치며 사고를 냈다. 승합차는 배에서 내려 걷고 있던 관광객들을 들이받은 뒤 대합실 옆 도로표지판 기둥을 충격한 후 멈춰 섰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교통사고 피해자는 모두 내국인 관광객으로 사고가 난 승합차에는 A씨 등 모두 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시 천진항에서 대합실까지 150m 거리의 도로는 인도와 차도가 구분돼 있기는 하지만 도항선에서 내린 차량과 보행자가 아무런 제재 없이 뒤엉켜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도항선 이용객들이 인도를 이용했다면 인명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한다.
 
사고 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사고 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도항선 차량 승하차 관련 안전기준도 별다른 내용이 없다. 현재 유선 및 도선 사업법상 도항선의 경우 선사 측에서 자체적으로 안전 관련 매뉴얼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승객 하선과 차량의 하차를 분리하는 등 별다른 안전기준은 매뉴얼에 담겨 있지 않다고 해경 관계자는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배가 도착한 후 차 4대 정도 먼저 내리고 승객들이 다 하선하면 나머지 차량을 하차시킨다고는 하는데 관행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이고, 선사 측에서 마련한 안전 매뉴얼엔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안다. 매뉴얼엔 그냥 난간을 잡고 내려라 등 개괄적으로 나온다"고 했다.
 

렌터카 운행제한 완화 3개월 만에 사고

 
제주시에 따르면 우도 해양도립공원 입장료 징수 기준 최근 3년간 우도 입도객 수는 2023년 133만598명, 지난해 141만518명, 올해 현재까지 144만2572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차량 수도 2023년 9만1795대, 지난해 8만5811대, 올해 8만567대로 해마다 차량 8만~9만대 수준이다.
 
당초 차량 혼잡 문제로 2017년 8월부터 우도에서 전세버스와 렌터카 등의 운행을 제한해 왔다. 하지만 우도 관광객과 차량 수가 크게 줄자, 올해 8월부터 일부 조처를 완화했다. 현재 16인승 이하 전세버스와 65세 이상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탄 렌터카는 우도 운행이 허용되고 있다.
 
사고 승합차인 스타리아 렌터카도 원래대로라면 우도에서 운행하지 못하지만, 8년 만에 완화된 조처에 따라 차량 탑승객 중 65세 이상 노약자가 포함돼 우도에 입도할 수 있었다. 제도 시행 3개월여 만에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나자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우도와 본섬을 오가는 도항선. 사고와 관련 없음. 고상현 기자우도와 본섬을 오가는 도항선. 사고와 관련 없음. 고상현 기자
이날 제444회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김황국 도의원(용담1·2동)은 "우도 차량 운행 제한 완화 조치 자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마냥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운행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기환 의원(이도2동갑)도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대다수가 렌터카다. 관광객 중에서는 평소에 운전을 안 하는 분들도 많고 타지에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미숙한 분들도 많다. 우도 렌터카 운행 제한을 완화할 때 이 부분에 대한 고민도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스타리아 렌터카 운전자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 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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