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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 시련 딛고 '컴백홈' 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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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 일산은혜교회 창립 26주년 기념 독주회 개최
시련 극복하고 음악가로 재개 움직임, 첫 무대는 '마음의 고향' 본인의 교회 예배당

뛰어난 실력과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적 활동이 뜸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이 깊어가는 가을 끝자락, 따뜻한 위로가 담긴 독주회를 연다.

오는 30일 오후 4시 일산은혜교회 본당에서 열리는 "은혜로 이어진 우리(We Are One in Christ)"라는 주제로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는다.

이번 독주회는 일산은혜교회의 창립 26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교회를 떠났던 교우들을 다시 초청하는 '홈커밍'의 성격을 지닌다.

그러나 이번 연주는 조가현 본인에게도 오랜 칩거를 깨고 음악가로서의 '컴백홈'을 대내외에 알리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겨있다.

코로나로 운명 바뀐 바이올리니스트, 가을 끝자락 따뜻한 위로 선사

조가현은 일찍이 국내외 유수 콩쿠르를 석권하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 및 졸업했으며, 국내에서는 동아일보 콩쿠르 1위, 난파음악 콩쿠르 전체대상 등 주요 콩쿠르를 휩쓸었다.

해외에서도 독일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1위 및 청중상,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를 수상하며 세계적인 실력을 입증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명문 음대인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전액장학금으로 석사 및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또 남가주대에서도 역시 전액장학금으로 최고 연주자 과정(Artist Diploma)을 마쳤다. 그리고 LA 시립대, 캘리포니아 루터대학교에서 교수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2020년 미국 영주권 문제가 꼬이면서, 재미(在美) 활동을 일단 접고 국내에 머물게 됐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해외 이력은 국내에서 캐리어를 잇는데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했다. 더욱이 자잘한 부상까지 이어지면서 무대에 설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는 "여러 도전적인 일들이 생길 때마다 그것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그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신앙인으로 다시 태어나려고 힘썼다"고 말했다.

그는 간헐적으로 국내 연주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일산은혜교회 성도로서 삶에도 보이지 않는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소수가 참석하는 새벽기도회에서 매일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는 사실은 교회 내부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을 정도다.

'사랑–위로–묵상–감사–기쁨'으로 이어지는 은혜의 여정

이번 독주회는 조가현이 기도 가운데 선곡한 곡들로 '사랑–위로–묵상–감사–기쁨'으로 이어지는 '은혜의 여정'을 컨셉으로 프로그램화했다.

클래식에 벽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근한 곡들로 선곡했다.

● 사랑의 인사(엘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건네신 '사랑의 인사'
● 사랑의 기쁨(크라이슬러): 공동체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서로의 위로
● 타이스 명상곡(마스네): 세속을 떠나 하나님께 나아가는 깊은 묵상
● 멜로디(차이코프스키): 공동체 안에 쌓여온 은혜의 기억과 따뜻한 순간들
●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생상스): 은혜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힘찬 피날레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온 연주자의 깊은 울림

이번 독주회는 교회를 떠난 이들에게 건네는 환영의 손길이라는 점에서 '홈커밍'이지만, 조가현 스스로 오랜 칩거를 깨고 음악가로서의 '컴백홈'을 내외에 알리는 의미도 담겨있다.

그는 일산은혜교회를 '마음의 고향'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시절 콩쿠르 준비를 했던 것도 교회 성가대실이었고, 자신이 음악가로 성장하는 데 기도와 성원을 보내준 곳도 교회였다고 회상했다.

일산은혜교회 이광하 담임목사는 "이번 독주회는 세계적인 연주자의 뛰어난 음악성과 더불어,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공동체의 사랑과 위로를 노래하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은혜의 언어인 음악으로 다시 연결되고 회복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독주회는 피아니스트 홍소유가 반주자로 나서며, 일반인들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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