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녹산중학교 성적표 유물. 보건복지부 제공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이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전남 동부권 협력박물관과 공동으로 '소록도에서, 희망에 살다' 순회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소록도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온 배움의 의미와, 그 배움을 통해 마음에 새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마련됐다.
전시 유물은 소록도 주민들이 직접 설립·운영했던 녹산국민학교, 녹산중학교, 성실중·고등성경학교에서 제작된 문예지, 졸업시험지, 성적표, 졸업식 답사 등이다.
전시 장소는 국립순천대학교박물관과 고흥분청문화박물관으로, 세 기관이 체결한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공동 개최된다.
소록도 주민들이 남긴 유물이 외부에서 전시되는 것은 2022년 순회전시에 이어 두 번째다.
박종억 국립소록도병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전시가 지역민과 함께 소록도를 이해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기대한다"며 "병든 몸으로 격리된 상황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소록도 사람들의 특별한 감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