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림교회 대예배당에서 진행된 '미등록 외국인 아동 돕기 하나로 찬양제'.'있지만 없는 아이들', 미등록 외국인 아동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연대의 찬양이 울려 퍼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2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 '노래가 기도가 되고, 기도가 사랑이 됩니다'를 주제로 미등록 외국인 아동을 돕기 하나로 찬양제'를 개최했다.
이번 찬양제는 개신교 한국 선교 140주년 기념사업의 마지막 행사로, 복음의 빚진 자로서 교회가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향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등록 외국인 아동은 한국에서 합법적인 출생신고나 체류자격 없이 거주하는 외국인 아동을 말한다. 대부분 부모의 비자 문제나 출생 신고의 어려움으로 인해 등록되지 못한 아이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며 자아를 형성하지만, 법적 신분을 이유로 교육·의료·사회복지 등 필수 권리에서 배제되며 존엄한 어린 시절을 누릴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국내 미등록 외국인 아동은 최대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이번 찬양제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교회가 받은 복음을 다시 흘려보내는 자리이며, 예배와 나눔이 하나 되는 은혜의 자리"라며 다문화 시대에 미등록 외국인 아동 등 외된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야 할 사명을 강조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우리 민족이 가장 절망적이고 어두웠던 때, 하나님께선 선교사를 보내주시고 복음을 전해 새로운 생명, 자유, 평등, 평화, 인권의 가치를 심어주셨다"며 "이젠 복음에 빚진 우리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그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독, 외로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것이 예수님의 정신이자 하나님의 사랑의 모습"이라며 "지금 이 땅에 이름 없이, 국적 없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2만 5천 명의 어린 아이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140주년 행사 추진위원장 황규진 감독은 "미등록 외국인 아동들의 웃음과 눈물, 꿈과 미래가 사회의 시선 뒤로 밀려나 있다"며 우리의 찬양이 하나님께는 큰 영광이 되고,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꿈의교회 김학중 목사는 "140년 전 목숨을 걸고 이 땅을 찾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눈물을 다시금 기억한다"며 "그들의 순종 속에 세워진 한국교회가 다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감리교 목회자들로 구성된 쉐퍼즈콰이어가 '가라, 모세'를 찬양하고 있다.이번 찬양제엔 중앙교회, 영종중앙교회, 일산광림교회, 꿈의교회, 인천중앙교회, 화양교회, 광림교회 등 7개 교회 찬양대가 출연해 '어제의 기적, 오늘의 승리, 내일의 소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찬양을 선보였다.
Gaundeamus!(기뻐라하라), Gloria in Excelsis(높은 곳에 영광),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가라 모세, 삼천리반도 금수강산 등 성가곡과 찬송가, 가곡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졌고, 감리교 목회자들로 구성된 쉐퍼즈콰이어, 빅콰이어도 특별무대로 함께 했다.
모든 무대가 끝난 뒤에는 전 참가자가 연합 찬양으로 '은혜'를 부르며 찬양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찬양제 헌금은 사단법인 '조이하우스'에 전달됐다. 조이하우스는 한국에서 태어난 아프리카 노동자 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데이케어센터로, 생후 6개월부터 6살까지, 일반 유치원 보낼 수 없는 아이들 5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다세대 주택의 작은 방에서 시작된 조이하우스는 2021년 지금의 파주로 보금자리를 옮겨, 아이들이 안전한 사랑 속에서 성장하고 자신의 빛을 발견할 있도록 돕고 있다.
감리교 선교국 황병배 총무는 "하나로 찬양제는 140년을 맞아 진행한 14개 행사 중 마지막 행사로, 140년 동안 한국교회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추수의 계절에 감사찬양을 올려드리는 의미가 있다"며 "36회 총회 입법의회 헌금과 찬양제 헌금 1천 5백 만원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하나로찬양제 준비위원회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언제나 경계 밖의 사람들에게 향한다"며 "이번 찬양제가 그 사랑의 복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신앙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이하우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찬양을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