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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 후 600일 넘는 투쟁"…서울교육청 앞 지혜복 교사 연대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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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전보철회 공대위 "피해 학생, 적극 조치 없이 학교 졸업해"
지혜복 교사 "학생들의 아픈 기억, 정의로운 해결 통해 극복되길"




[앵커]

학교 내 성폭력 사건을 신고했다가 해임된 공익제보자 지혜복 교사가 복직과 사건 해결을 촉구하며 600일 넘게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는 지 교사를 위한 그리스도인 연대기도회가 열렸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시교육청 앞.

차가워진 날씨에도 600일 넘게 농성을 이어가는 지혜복 교사를 위해 그리스도인들이 연대의 뜻을 모았습니다.

"지혜복 교사 부당해임 지금 당장 철회하라"

사회 과목 담당인 지 교사는 2023년 서울의 A학교에서 상담지도부장을 맡아 근무하던 중 여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단 사실을 알게 돼 학교 측에 보고했습니다.

이후 피해 학생 신원이 노출되는 등 학교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드러나자 지 교사는 서울시 교육청에도 알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전보 통보였습니다.

부당 전보라며 농성을 이어가던 지 교사는 지난해 9월 해임 통보까지 받았습니다.

[녹취] 지혜복 교사
"성장기 학생들이 겪은 폭력의 기억은 오랜 시간 이어지게 됩니다. 이 사안 해결이 곧 정의고, 제가 이 학교 돌아가는 것이 곧 정의입니다. 학생들의 아픈 기억은 정의로운 해결을 통해서 극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당전보철회 공대위 측은 피해 학생들이 학교 측의 적극적인 조치를 받지 못한 채 학교를 졸업했으며, 교육청은 이를 방관한 채 교육청 내 불법 농성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와 교육청은 성폭력 사안은 절차에 따라 처리된 것이며 전보는 성폭력 사안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이날 기도회 참가자들은 학교 현장의 뿌리깊은 구조적 차별과 무책임한 대응 속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피해 사실을 숨기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손은정 목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사실 저희도 학교 다니면서 고등학교 때 가부장적인 체벌이라든지 중학교 때, 초등학교 때 성희롱의 경험이 다시 떠올랐고요. 참 학교가 가장 신성해야 할 공간인데 왜 이 모양인지 왜 이 현실은 늘 이렇게 악화되고 있는지 생각하면 참 답답합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혜복 교사 투쟁 연대기도회가 열렸다. 장세인 기자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지혜복 교사 투쟁 연대기도회가 열렸다. 장세인 기자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경북 구미 옵티칼하이테크 해고노동자 등 사회 곳곳의 작은 목소리에 그리스도인들이 더욱 귀를 기울이자는 다짐도 나왔습니다.

[녹취] 강성윤 / 향린교회
"세종호텔 앞에 거리에 100번의 기도가 쌓인 것은 물론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슬프고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반의 반만이라도 교육청 앞에서 성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더라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부당전보 무효소송 선고는 오는 1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지 교사는 이번 투쟁과 연대의 목소리가 교육 현장에 변화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 기자 정선택] [영상 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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