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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오백 년 인연' 日 나라현에 울려 퍼진 '케이팝'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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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방시대' 속, 지방정부의 역할은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방정부 간의 외교가 국가 간 거리까지 한층 좁히기도 하고, 문제의 실마리를 함께 찾기도 한다. 그 분야 또한 다방면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대전CBS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장하고 있는 충남도와 일본 나라현의 사례를 통해, 지방외교의 역할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두 차례 짚어본다.

[지방외교 현장을 가다①] 과거부터 현재까지…충남도와 日 나라현의 문화교류

지난달 24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 있는 '나라 100년 회관'에서 한일 청소년들이 케이팝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정남 기자지난달 24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 있는 '나라 100년 회관'에서 한일 청소년들이 케이팝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김정남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천오백 년 인연' 日 나라현에 울려 퍼진 '케이팝'의 의미는
(계속)

지난달 24일, 케이팝 음악이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 있는 '나라 100년 회관'을 가득 채웠다.
 
무대에 오른 10여 명의 청소년이 케이팝에 맞춰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이들은 한국의 '한국케이팝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본의 '나라현립국제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
 
한일 학생들이 함께한 무대에 나라 100년 회관을 채운 2천 명의 나라현민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는 양국의 청소년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됐다.
 
무대에 오른 한국케이팝고등학교의 유바다 학생은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같이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무대에는 부여군충남국악단과 한국의 가수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관통하는 우리의 문화를 일본 현지에 전했다.
 
공연장 밖에서도 우리의 문화는 단연 인기였다. 공연과 함께 소개된 햇반과 한국라면 등 '케이푸드'들과, 보령 머드를 비롯한 충남의 각양각색 관광지들이 호응을 얻었다. 현장을 방문한 박기영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과 이종화 충남도의회 의원도 문화 알리기에 열중했다.
 
공연과 함께 소개된 햇반과 한국라면 등의 '케이푸드'들과, 보령 머드를 비롯한 충남의 각양각색 관광지들도 호응을 얻었다. 김정남 기자공연과 함께 소개된 햇반과 한국라면 등의 '케이푸드'들과, 보령 머드를 비롯한 충남의 각양각색 관광지들도 호응을 얻었다. 김정남 기자
일본 나라현에 울려 퍼진 케이팝은 단지 지금 케이팝의 인기를 반영한 것만은 아니었다. 무려 '1500년 전'부터 이어진 충남도와 일본 나라현의 인연과, 그 인연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의 고민 또한 공유하고 함께 풀어나가자는 의지가 담긴 자리였다.
 
일본 나라현에는 '한류 원조'로도 일컬어지는 백제 문화가 곳곳에 살아있다. 오늘날에는 백제의 후예인 충남도와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나라현에서는 두 나라의 역사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두 지역이 나눈 고대 역사와 문화가 오늘날 가지는 의미를 함께 찾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나라현 가시하라시 만요홀에서 열린 한일문화세미나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공주대 정재윤 교수는 '백제와 아스카의 인연'을 짚으며, "백제와 왜(일본)의 협력 관계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필요한 국제 협력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일본 나라현 가시하라시 만요홀에서 열린 한일문화세미나에서 공주대 정재윤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지난달 25일 일본 나라현 가시하라시 만요홀에서 열린 한일문화세미나에서 공주대 정재윤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
이어진 대담에는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지사가 직접 좌장을 맡고 김태흠 충남지사, 정재윤 교수, 일본 작가 하세 세이슈, 센다 미노루 나라현국립도서정보관장 등이 참여해 보다 깊이 있는 생각을 나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지만, 그간 한일 양국은 과거사와 안보, 경제 분야에서 때때로 긴장 국면을 맞곤 했다"며 "이런 여건 속에서 지방외교는 한일 관계의 안전판이자 상호 이해와 신뢰의 버팀목이 돼왔다"고 밝혔다.
 
특히 "충남도와 나라현은 지방행정과 청소년·환경·다문화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데, 그 바탕에는 1500년 전 백제와 아스카가 맺은 역사적 인연이 있다"며 "이렇게 고대 역사와 문화를 매개로 한 소통과 교류는 양국 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우의를 증진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지사가 '교류 강화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김태흠 충남지사(왼쪽)와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지사가 '교류 강화 공동선언'을 채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와 나라현은 '교류 강화 공동선언'을 채택하며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충남도와 나라현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충남도와 나라현 간의 신뢰와 우정은 한층 굳건해졌으며, 이 우호 교류는 나아가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우호 관계 증진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 간 교류를 중심으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우호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해 나아가겠다'는 내용을 공동선언에 담았다.
 
야마시타 마코토 나라현지사는 "나라현 출신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일본에 중요한 이웃나라다. 지금까지의 정권 사이에서 구축돼온 한일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발언했는데 이번 행사는 이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정확히 부합하는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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