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는 19일 서울에서 열린 '2025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의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전통적·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세계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지난 2018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에 이어 2023년 7월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됐다.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전통 채취 방식과 지역 공동체 중심의 자원 관리체계, 그리고 수백 년간 이어온 생태 기반의 생활문화가 국제적 공인을 받은 것이다.
특히 강바닥을 훼손하지 않고 재첩 서식환경을 유지하는 손틀어업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전통기술로 꼽힌다. 단순한 어업 방식이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지혜와 자연과의 공존 철학이 담긴 전통 지식 체계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0월 하동군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GIAHS 인증 수여식에 참석해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역사와 생태적 의미, 전통어구 등을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광양 매실 등 지역 특산품도 함께 선보이며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이어 광양시는 19일 서울에서 열린 '2025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국제 심포지엄'에도 참석해 아시아 지역 등재 지자체들과 보전 전략 및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중·일 발표 세션에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어업 보전 모델로 소개되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정승재 철강항만과장을 비롯한 시 실무진이 손틀어업의 생태·문화적 가치와 지속 가능한 관리 방향을 제시하며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정인화 광양시장이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인증서 수여식'에서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인증서를 받고 있다. 광양시 제공 광양시는 이를 바탕으로 전통어업의 장기적 보전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전략'도 본격 추진한다.
내년에는 '후속 발전 전략 수립' 용역에 착수해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경제적 가치 분석, 유통·가공 인프라 개선, 관광·체험·교육 프로그램 개발, 주민·기관 협력 모델 구축 등 다각적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재첩을 활용한 음식 개발에도 속도를 내 기존 재첩국·재첩회 중심에서 벗어나 재첩 파스타 등 K-푸드 기반 확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화엽 미래전략산업국장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은 지역 생태와 전통어업 기술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며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넓혀 전통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