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선교 140주년 기념 학원선교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교육선교를 통해 우리나라 발전과 복음화에 기여했던 역사를 돌아보며, 이 시대에 필요한 교육 선교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학원선교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40년간 이어온 다음 세대를 향한 소명을 재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아펜젤러 선교사가 설립한 배제학당을 비롯해 수많은 기독학교들이 학원선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끄는 주춧돌 역할을 했음을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AI와 4차 산업혁명 등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새로운 불평등과 신분 격차, 나라간 무역 분쟁과 양극화, 이념 갈등의 과제 속에서 오늘날 기독교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김정석 감독회장 / 기독교대한감리회]
"지금의 시대는 교육하기가 참으로 어려운 시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절대선이 부정되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존재로서의 삶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이루어 갈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러한 교육을 통하여 성숙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 땅을 새롭게 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교육의 가치일 것입니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현대 사회는 허무주의, 물질주의, 권력주의, 판단 기준 상실 등 혼란에 직면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사랑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기독교 교육이 나아갈 방향으로 '섬김의 리더십'과 '기독교 교양교육'이 강조됐습니다.
일제강점기 탄압 속에서도 기독학교와 학생들이 민족 독립과 사회봉사에 헌신했던 것처럼 출세가 아닌 소명을 따라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단 겁니다.
또, 교단·교파 신학에 갇힌 신앙 전수 교육이 아니라, 현대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교양과 인성을 기독교 신앙과 결합해 기독교 정신을 보편적 가치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덕주 명예교수 / 감리교신학대학교]
"(신앙 선배들은) 끊임없이 시대적 상황에 적응해 나가면서 그 시대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나라의 건설이라는 선교의 목적을 구현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왔습니다.) 어떤 지도자를 키울 것인가 했을 때 '섬김의 리더십', 섬김으로 봉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는, 그러한 감리교 사학의 근본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기도하고 모색했을 때 길은 열렸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김학철 교수 / 연세대학교]
"기독교인에게는 자기 신앙을 객관적으로 성찰해서 성숙할 수 있는,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신학적 장벽 없이 기독교를 통해서, 기독교 문해력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좀 더 좋은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원을 제공하는 겁니다. 기독교라고 하는 특수성을 통해서 보편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감리교단은 "140년의 귀한 학원선교 유산을 바탕으로 학원선교의 새로운 재도약을 모색한다"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다음 세대와 함께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