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세운4구역을 바라본 시뮬레이션. 오른쪽 흰색 실루엣은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완료된 구역이다. 서울시 제공서울시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바라본 '미래의 세운지구' 시뮬레이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새로운 건물이 종묘 경관을 압도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3D 시뮬레이션 이미지를 직접 제시하며 "평균 신장의 시민이 정전 앞에 서서 바라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화면 중앙에는 남산타워가 그대로 보이고, 왼쪽으로는 세운지구가, 오른쪽으로는 인사동 숙박시설이 나무선 위로 일부 드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시뮬레이션이 단순 CG가 아니라 실제 정전 시야와 동일한 지점에서 3D 모델링을 대조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 건물인 세운힐스테이트(90m)와 비교한 검증 과정도 거쳤다는 설명이다.
세운4구역은 종묘 경계로부터 약 180m 떨어져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종묘 경관 보호를 위해 법적 의무가 없음에도 앙각(건물이 시야에 들어오는 각도) 기준을 자발적으로 확대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준을 반영해 건물 높이도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로 기존 계획보다 조정했다.
서울시는 "세운지구 재정비로 약 13만㎡ 규모의 녹지공간이 만들어지고, 북악산–종묘–남산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녹지축이 완성될 것"이라며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도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최근 재개발 높이 계획을 비판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국무조정실이 있음에도 갈등을 더 키웠다"며 "지금이라도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시뮬레이션이 "정전에서 실제로 보이는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구현한 것"이라며, 향후 공개 논의 과정에서도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