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직원 검거 현장에서 압수한 범죄수익금. 부산경찰청 제공 캄보디아 등 해외에 거점을 둔 투자사기 조직에 수백억 원대 범죄수익금을 세탁해 전달한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원 84명을 검거하고, 이들 가운데 총책 A(40대·남)씨 등 20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외에 거점을 둔 주식투자 사기 조직의 범죄수익금 229억 원을 상품권 매매를 가장해 세탁한 뒤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 해외에 거점을 둔 투자사기 조직의 범죄수익금을 세탁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도에 허위 상품권 업체를 개설해 상품권 거래가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 이런 수법으로 해외 사기 조직에 전달한 금액은 22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일당은 자금 세탁뿐만 아니라 해외 조직에 콜센터 운영 인력 등을 공급하는 등 사기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친척이나 지인 관계로, 각자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했다.
경찰은 자금세탁 조직원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범죄수익금 3억 9500만 원을 압수하고 이들이 사기 범죄로 가로챈 37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다.
부산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추적해 반드시 검거할 방침"이라며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고수익을 내세운 투자 권유는 신종 사기 수법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