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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부활한 '괴물 엔진'…AMG GT55, 도로 위를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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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GT55 시승기

10년 만에 부활한 메르세데스-AMG GT55
더 넓고 낮아진 그랜드투어러로 진화
'원 맨 원 엔진'에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


엑셀을 스치듯 살짝 밟아도 달려나갈 것만 같다. 조금 더 발끝에 힘을 주면 "부우우우웅" 낮게 깔리는 배기음과 함께 계기판 바늘은 눈 깜짝할 사이 시속 100km를 넘어선다.
 
10년 만에 돌아온 메르세데스-AMG의 GT55.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476마력과 71.4kg·m의 토크는 숫자 이상의 폭발력으로 운전자를 짜릿하게 한다.

메르세데스-AMG가 10년 만에 GT55 시리즈를 부활시켰다. 1세대가 스포츠 드라이빙에 집중했다면 퍼포먼스와 일상 사이를 잇는 그랜드투어러로 진화했다.

섀시는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구조로 무게를 줄였고, 4MATIC+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해 가속 안정성과 코너링 한계를 모두 끌어올렸다.
 
전장 약 4730mm, 너비 약 1980mm로 더 넓고 낮아졌다. 길게 뻗은 보닛과 뒤로 갈수록 볼륨이 살아나는 휀더, 말 근육처럼 솟아오른 힙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벤츠 특유의 '롱 노즈 숏 테일' 비율을 살리면서 볼륨감을 한층 부각시켰다.

전면부에는 AMG의 상징인 파나메리카나 그릴이 빛난다. 헤드램프는 날카롭게 치켜뜬 맹수의 눈을 닮았고, 주간주행등(DRL) 상단엔 세 조각으로 잘게 나뉜 LED 조각이 입체감을 더한다.

전면부에서 이어지는 측면 라인은 루프를 따라 낮고 넓게 깔린다. 뒤로 갈수록 리어 펜더가 팽팽하게 조여진 근육질 뒷태를 완성한다.

21인치 휠 안에는 AMG 레터링이 새겨진 노란색 브레이크 캘리퍼가 자리잡고 있다. 금색 림은 검은색 차체와 대비를 이루며 반짝이고, 볼륨감 있는 휠 아치는 근육질의 옆모습을 부각시킨다.
 
GT55의 진가는 주행에서 드러난다. 1세대 GT가 자연흡기 엔진으로 고회전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줬다면, 2세대 GT55는 묵직하게 도로 위를 미끄러진다. 터보차저가 추가됐지만 오히려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회전이 오를수록 매끄럽게 속도를 높이는 가속감도 인상적이다. M177형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은 '괴물 엔진'이라고 불릴만했다.

여기에 AMG 스피드시프트 9단 변속기가 맞물리며 가속이 끊김 없이 이어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약 3.9초에 불과하다.

안정감도 빼어나다. 고정식 리어 윙은 고속 주행의 묘미를 한층 살려준다. 급제동이나 급가속, 코너링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세를 유지한다.

순식간에 스포츠카로 전환할 수 있는 주행 모드 기능은 AMG GT55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하고, 스포츠 모드에선 엔진 회전이 즉각적으로 살아나면서 그르렁거리는 배기음과 함께 스티어링이 묵직해진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선 변속 타이밍이 늦춰지며 배기 밸브가 완전히 열려, 한층 거칠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쉽게 버튼을 돌려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점도 운전자의 즐거움을 더한다.
 
실내외 모두 감각적이다. '옵시디언 블랙'으로 명명된 검은 외장은 낮에도, 밤에도 은은하게 빛난다. 문을 열면 빨간 마누팍투어 나파 가죽 시트가 시선을 빼앗는다. 벤츠는 AMG GT에 총 16가지 마누팍투어 컬러를 포함한 총 21개의 외장 색상을 제공한다.
 
AMG GT55 실내. 메르세데스-벤츠 제공AMG GT55 실내.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시트는 2+2 구조로 설계됐다. 뒷좌석은 성인이 편안하게 앉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짐을 올려두기에 충분하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675L로 골프백과 스키 장비를 실을 수 있다.
 
대시보드 중앙에는 11.9인지 OLED 디스플레이가 길게 자리 잡고 있다. 공조와 주행 모드, 서스펜션 세팅까지 모두 터치 한 번으로 조작할 수 있고, 화면 전환 속도도 매끄럽다.

AMG GT55의 가격은 2억560만원, 론치 에디션은 2억36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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