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덕정 앞에서 새로남초등학교학생들. 제주기독교순례길연구회 제공다른 지방 초등학생들이 제주의 기독교순례길을 걸으며 우리 역사와 뗄 수 없는 신앙의 의미를 되새겼다.
14일 제주기독교순례길연구회에 따르면 대전 새로남초등학교 6학년 학생 60여 명은 지난 12일 제주기독교순례길을 찾아 제주 지역의 기독교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험했다.
첫 방문지인 제주성내교회에서 학생들은 이기풍 목사의 사역과 실제 사용된 강대상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십자가 관련 유물이 소개되자 학생들은 관심을 보이며 본당을 둘러봤고, 옛 제주 풍경 사진이 전해지자 언제 시대의 사진인지를 묻는 등 제주의 근대 역사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어 남강 이승훈 선생 적거지를 방문한 학생들은 초기 신앙인들이 먼 거리를 이동해 예배했다는 설명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관덕정과 돌하르방 조형물에서는 제주의 대표 문화유산에 대한 안내가 진행됐고, 학생들은 사진 촬영과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이해를 넓혀갔다.
모충사에서는 '충(忠)'의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한자의 뜻을 확인하며 해설을 들었고, 조봉호 순국기념탑 앞에서는 항일 신앙인의 삶과 희생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 잠시 숙연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제주기독교순례길연구회 김원규 총무(제주베이스캠프교회 목사)는 "현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제주의 역사와 신앙 전통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CBS가 조성한 제주기독교순례길은 제주의 기독교 역사 유적을 따라 걷는 도보 순례 코스다. 2012년 6월 '순종의 길'을 시작으로 순교·사명·화해·은혜 등 총 5개 코스가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