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지난해 상위 10% 주택 소유 가구의 집값은 8천만 원 넘게 오른 반면, 하위 10%는 오히려 떨어져 주택 빈부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져 상위 10%의 집값이 하위 10%의 45배에 육박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4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 3300만 원으로, 전년(2023년)보다 1200만 원 증가했다.
또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수는 1.34호, 평균 면적은 86.4㎡였다.
소유 주택의 총 자산가액이 1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 구간에 위치한 가구는 346만 6천 가구(27.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등, 3억 원 이하인 가구가 65.8%에 달했다.
비싼 집을 가진 가구일수록 소유 주택 수도 더 많아서, 주택 자산가액이 3억 원~6억 원인 가구의 평균 소유 주택수는 1.45호, 6억~12억 원 가구는 1.86호, 12억 원 초과 가구는 2.9호를 소유했다.
분위별 주택 자산가액 현황. 국가데이터처 제공
자산가액 기준 상위 10%인 10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13억 4천만 원으로, 평균 소유주택수는 2.3호, 가구 소유의 평균 주택면적은 113.8㎡에 달했다.
반면 하위 10%인 1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3천만 원에 불과했고, 평균 소유주택수 0.97호, 가구 소유의 평균 주택면적은 62.7㎡였다. 이에 따라 상·하위 10% 가구의 주택 자산가액의 격차는 약 44.7배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하면 10분위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은 전년 12억 5500만 원에서 8500만 원 증가한 반면, 1분위는 오히려 100만 원 하락해 주택의 빈부 격차가 크게 확대됐다.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1분위 가구의 주택 자산가액이 하락한 일을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데이터처 제공전반적인 주택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주택 1987만 3천 호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705만 8천 호로 85.8%를 차지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수는 전년보다는 31만 6천 호(1.9%) 증가해, 전체 주택 중 비중은 0.1%p 늘었다.
또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597만 6천 명으로 전년보다 35만 7천 명(2.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택을 소유한 사람의 1인당 평균 소유주택수는 1.07호로 전년과 같았다.
주택 소유자를 연령에 따라 나누면 50대가 404만 1천 명으로 전체의 25.3%를 차지하고, 60대(367만 6천 명, 23.0%)이 뒤를 이어 50~60대 연령층이 전체 소유자의 절반에 가까운 48.3%를 차지했다.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는 23만 명(1.4%), 30대는 146만 4천 명(9.2%), 40대는 324만 6천 명(20.3%)이었다. 다른 연령대는 주택 소유자가 증가한 반면 30세 미만은 2022년부터, 30대는 2018년부터, 40대는 2021년부터 주택 소유자가 감소하고 있다. 이는 애초 저출생 고령화 인구 효과와 함께, 청년층이 주택 시장에 진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구주 연령을 기준으로 나눠도 가구주 연령대별 주택 소유율은 70대(71.0%), 60대(67.9%), 50대(65.1%) 순으로 높아 나이가 많을수록 소유율도 높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30세 미만(-0.9%p), 30대(-0.6%p)는 감소하고, 40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는 증가했다.
또 1인가구 주택 소유율은 32.0%로 전년보다 0.7%p 늘었다.
주택을 1건만 소유한 사람은 전체 소유자의 85.1%(1359만 9천 명), 2건 이상 소유한 사람은 14.9%(237만 7천 명)로, 다주택자의 비중은 전년대비 0.1%p 감소했다.
가구 기준으로는 일반가구 2229만 4천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268만 4천 가구(56.9%)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주택을 1건만 소유한 가구는 938만 가구(74.0%), 2건 이상 가구는 330만 4천 가구(26.0%)였다.
2023년에서 지난해까지 주택 소유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11월 1일 기준 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81만 8천 명으로, 이 가운데 2만 8천 명(3.4%)은 2건 이상 주택을 취득했다.
반면 같은 시기 유주택자에서 무주택자가 된 사람은 36만 5천 명이었다. 또 주택을 1건 소유하다 2건 이상 소유한 경우는 24만 3천 명, 2건 이상 갖다가 1건만 소유하게 된 사람은 20만 5천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