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방부는 13일 육·해·공군 소장 20명을 대거 진급시켜 군 전체 3성 장군의 2/3 가량을 물갈이하는 역대급 인사를 단행했다.
그 결과 육군 전방 4개 군단을 포함한 군단장 6명이 모두 교체되고, 12·3 불법 비상계엄에 주도적으로 가담한 육군 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도 사령탑이 바뀌었다. 합동참모본부 본부장 4명도 전원 교체됐다.
육군은 20여개 3성 장군 직위 가운데 이번에 14개 자리가 진급을 통해 교체됐다. 전략사령관 등 후속 보직 이동에다 앞서 이뤄진 합참차장 인사 등까지 감안하면 진용이 완전히 새로 짜인 셈이다.
해군과 공군도 3성 직위의 절반가량이 진급인사를 통해 바뀌었고 후속 인사까지 더해지면 교체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육군의 경우 전체 군단장 교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4월 인사에선 군단장 2명만 교체됐고 2023년 11월 인사 때는 4명이 바뀌었다.
이는 작전 및 대비태세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지만, 이번에는 12·3 극복을 위한 제2창군 수준의 전면적 쇄신 요구가 더욱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전사령관과 수방사령관 교체는 앞서 이뤄진 국군방첩사령관 교체와 더불어 12·3 사태 핵심 부대의 개혁을 예고하고 있다.
방첩사는 이미 지난 8월부터 편무삼 육군 준장이 사령관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방첩사는 기존 중장급(3성)에서 준장급(1성) 부대로 격을 낮추는 등의 해편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
12‧3의 또 다른 주역인 정보사령부는 사령관이 소장급이어서 이번 인사와는 관련 없지만, 인간정보(휴민트) 기능을 따로 떼어내는 법령 개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전략기획본부장(해군), 국방정보본부장(공군), 군사지원본부장(공군)도 교체됐다. 이로써 지난 9월 교체된 합참차장(육군)을 포함해 합참 내 3성 장군도 전원 물갈이됐다.
이번 인사는 육사 출신 비율이 크게 줄어든 특징도 있다. 육군 중장 진급자 14명 가운데 육사 출신은 9명, 학군(ROTC) 출신은 4명, 학사장교 출신은 1명이었다.
전방 4개 군단장은 전원 육사 출신에서 2명이 학군 출신으로 바뀌었다. 육사 출신 일색이던 특전, 방첩, 수방사령관도 바뀌어 특전사령관과 방첩사령관(직대)은 각각 학사장교 출신이 맡게 됐다.
박성제(학사 17기) 소장은 비육사 출신으로는 역대 3번째 특전사령관에 임명됐고, 한기성 소장은 학군(33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수도권 방어의 핵심인 1군단장을 맡게 된다.
이로 인해 최근 5년 간 육사와 비육사 비율은 3.2 대 1이었지만 올해는 1.8 대 1로 크게 좁혀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非)사관학교 출신 우수 인재를 적극 발탁해 사관학교 출신 중심의 인사 편중 현상을 완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