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셜 제공고유지능 – AI 시대가 놓친 인간의 원초적 판단력
인지과학자 앵거스 플레처는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사용한 생존 기반 사고체계를 '고유지능(Primal Intelligence)'으로 규정한다.
방대한 데이터를 계산하는 AI가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에도, 인간이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능력은 여전히 직관·상상력·감정·상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실증 사례로 확인했다.
책은 특수부대 요원과 외과의사, 전투기 조종사, NASA 훈련생의 의사결정 사례를 통해 고유지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플레처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방향을 감지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논리 중심 교육이 인간의 판단력을 오히려 저해한다고 지적한다.
독자가 일상에서 고유지능을 훈련할 수 있도록 작은 실습과 점검 문항도 제공한다. 기술 지배 시대에 인간이 어떤 판단력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최신 인지과학적 해설서다.
앵거스 플레처 지음 | 인플루엔셜 | 392쪽
김영사 제공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 일상의 방향을 움직이는 반전의 사유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의 후속작인 서동욱 교수의 신작은 일상의 사소한 장면에서 결말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철학 에세이다. 몸·사랑·가족처럼 익숙한 주제부터 공포·실망·부끄러움 같은 감정까지, 다양한 사유를 통해 삶에 다른 방향을 열어주는 작은 전환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결말을 바꾸는 힘이 거대 담론이 아니라 '미세한 차이'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간격, 우연한 선택, 삶의 틈새에서 느끼는 감정들 속에 이미 변화의 가능성이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철학과 문학·영화·예술을 넘나드는 사례를 통해 독자가 일상의 결말을 주체적으로 다시 구성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철학 개념을 일상적 언어로 풀어내, 생각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독서 난도가 높지 않은 균형 잡힌 철학 에세이로 구성됐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376쪽
올댓북스 제공 기대하지 않는다 – 기대와 실망의 굴레를 벗고 삶을 다시 세우는 법
나가쿠라 겐타는 이 책에서 인간관계·사회·직장·경제 전반에 걸쳐 반복되는 실망의 구조를 '과도한 기대'에서 비롯된 문제로 진단한다. 기대가 높을수록 행동은 위축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커진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저자는 '기대하지 않는 자세'가 회피나 냉소가 아니라, 결과에 과도하게 매달리지 않음으로써 행동력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다루는 법, 인간관계의 경계를 설정하는 법, 환경을 바꾸는 실질적 조언 등 현실적인 심리 전략도 함께 제시한다.
또한 직업 변화가 빈번한 시대일수록 특정 목표보다 적응력·네트워킹·경험 중심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담을 줄이면서 삶을 다시 객관화하고 싶은 독자에게 가볍지만 실질적인 지침이 되는 책이다.
나가쿠라 겐타 지음 | 이예진 옮김 | 올댓북스 | 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