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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볼모로 파업? 절박함 그리고 아이들 책임감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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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예고…영남권 12월 5일 상경 투쟁

학교 현장선 일방적인 업무 분장과 지시, 보호조치 없는 민원에 노출
학교비정규직 저임금 구조…적정한 처우 기준, 임금체계 개편 요구
산재사고 빈번, 아파도 대체 인력 구하지 못해 병가조차 쓰지 못해
급식실 현장, 안전한 일터로…구조적 차별문제 없애고 당당한 노동

■ 방송 : CBS 라디오 <부울경 투데이> 부산FM 102.9·울산FM 100.3·경남FM 106.9 (17:00~17:30)
■ 진행 : 박상희 부산CBS 보도국장
■ 대담 : 지연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장


"학교내 차별이 구조화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학교 운영에 따른 그 어떤 결정에도 참여할 수 없어요. 그냥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 할 뿐입니다."

지연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울산지부장은 11일 CBS라디오 <부울경투데이>에 출연해 총파업을 예고한 배경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충을 전했다.

지 지부장은 "아이들을 돌보거나 사무행정을 담당하는 조합원들은 학교와 논의없이 일방적인 업무 분장과 업무지시, 보호조치가 없는 민원에 노출되어 있다"고 했다.

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골병과 화상, 베임, 넘어짐 등 산재사고가 빈번하고 아파도 대체 인력을 구하지 못해 병가조차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총파업에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지 지부장은 "학교비정규직 저임금 구조 개선을 통해 적정한 처우 기준을 마련하고자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방학때 일을 하지 못해 생활고를 겪는 문제나 정규직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명절휴가비, 각종 복리후생수당 차별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본급, 수당 차별에 묶여 정규직과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임금체계가 개편되어야 한다"고 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와 관련해 지 지부장은 "가장 시급이 개선되어야 할 문제는 배치 기준이다. 급식실 노동자 혼자서 감당해야 할 학생 인원이 100~130명으로 배치 기준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일과 위험이 노출되어 있는 열악한 작업 공간이니깐 산재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불편을 감내하며 파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마음도 안타깝다. 하지만 정말 바꾸어야 한다는 절박함과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파업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 지부장은 "아무도 일하러 오지 않는 급식실 현장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아이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점심을 제공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록 학교 안 비정규직 노동자이지만 구조적 차별문제를 없애고 당당한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는 법과 제도 마련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는 10월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릴레이 형태로 총파업을 진행한다. 각 지역·권역별로 묶어 11월 20일, 11월 21일, 12월 4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부울경을 비롯한 영남권 지역은 12월 5일 총파업 상경투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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