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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총리 "종묘가 수난"…서울시 초고층 개발 허용 비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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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직접 찾은 김 총리…"서울시 고층 재개발 계획, 마구 결정할 일 아냐"
"세계문화유산 지정 해지될 정도로 위협적이라는 우려 제기돼"
"서울시 발상, 근시안적인 단견 될 수 있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반박…"중앙정부가 나서 일방적으로 서울시 매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찾아 최근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종묘 방문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유홍준 국립박물관장 등이 함께 했다. 정부청사사진기자단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찾아 최근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종묘 방문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유홍준 국립박물관장 등이 함께 했다. 정부청사사진기자단
김민석 국무총리는 1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宗廟)를 직접 방문해, 서울시가 종묘에서 170m가량 떨어진 세운4구역에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게 허용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등과 함께 종로구 종묘를 찾아 외부 조망 등을 점검하며 서울시의 인근 고층 재개발 계획에 대해 "마구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종묘 앞 풍경을 바라보며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몇층이라고 보면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김 교수는 "20층 건물이 80~90m쯤 된다"며 "더 가까운 건물이 더 높게 지어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총리는 "바로 턱하고 숨이 막히게 되겠다. 여기 와서 보니 (고층 건물이 들어오도록) 놔두면 기가 막힌 경관이 돼버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동행한 취재진에게 "종묘 인근을 개발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국민적 토론을 거쳐야 하는 문제"라며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한 시기에 마구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김건희 씨가 종묘를 마구 드나든 것 때문에 국민께서 모욕감을 느끼셨을 텐데 지금 또 이 논란으로 국민 걱정이 크신 것 같다"며 "서울시에서 얘기하는 대로 코앞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종묘에서 보는 눈을 가리고 숨을 막히게 하고 기를 누르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화와 경제, 미래 모두를 망칠 수 있는 결정을 지금 해선 안 된다는 관점에서 정부가 깊은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찾아 최근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종묘 방문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유홍준 국립박물관장 등이 함께 했다. 정부청사사진기자단김민석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를 찾아 최근 서울시의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고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종묘 방문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유홍준 국립박물관장 등이 함께 했다. 정부청사사진기자단
김 총리는 허 청장으로부터 시설 설명을 듣던 도중 김건희 여사의 종묘 무단출입 및 '차담회' 논란을 겨냥한 듯 "왕도 함부로 지나가지 못하는 길인데 그렇게 한 것이었군요"라고 말했고, 둘러보는 도중에도 출입이 제한된 계단 앞에서 "올라가지 말라고 돼 있으니까 올라가지 말자"고 했다.

이날 종묘를 방문하기 전 김 총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기존 계획보다 두 배 높게 짓겠다는 서울시의 발상은 세계유산특별법이 정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고, K-관광 부흥에 역행해 국익적 관점에서도 근시안적인 단견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총리는 "최근 무리하게 한강버스를 밀어붙이다 시민의 부담을 초래한 서울시로서는 더욱 신중하게 국민적 우려를 경청해야 한다"며 "이번 문제를 적절히 다룰 법과 제도 보완 착수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4구역 높이 계획 변경을 뼈대로 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했다. 이에 따라 세운4구역의 건물 최고 높이는 당초 종로변 55m·청계천변 71.9m에서 종로변 101m·청계천변 145m로 변경됐다.

한편 이날 김 총리의 비판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오 시장은 "중앙정부가 나서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매도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맞받으며 김 총리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종묘만 보고 올 게 아니라 세운상가 일대를 모두 둘러보기를 권한다"며 "세계인이 찾는 종묘 앞에 더는 방치할 수 없는 도시의 흉물을 그대로 두는 것이 온당한 일이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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