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7일 오전 소방대원이 매몰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 현장에서 대대적인 인명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추가 붕괴 우려와 접근 제한 등으로 매몰자 수색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철재 구조물인 60m 높이의 보일러타워가 처참한 형태로 찌그러져 있다.
철재 빔과 철근, 석면, 유리섬유 등이 뒤엉켜 있는데 소방대원들은 좁은 틈을 비집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2차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유압 절단기 등을 활용해 장애물을 제거하고, 손으로 구조물을 헤쳐가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각종 자재가 짓눌린 상태로 마구 얽혀 있어 작업자가 매몰된 곳까지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탐지견과 음향탐지기, 열화상 장비 등을 총동원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매몰된 7명 중 2명은 이날 오전 사망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위치가 확인된 3명에 대해서는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생사는 물론, 매몰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은 2명에 대한 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김정식 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현장에 석면과 유리섬유 등이 뒤덮여 있어어 공간이 굉장히 협소하다"면서 "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구조물을 헤쳐가며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사람이 기어가지도 못할 위치에 매몰자가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현재로선 언제 마무리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철거를 앞둔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자 9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발생 20여분 만에 구조됐으나 나머지 7명은 붕괴된 구조물에 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