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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2년간 1조1천억 투입…'미래기술육성사업' 성과·비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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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2년간 880개 과제·1만6천명 지원…"민간형 연구지원 모델 정착"
'프로티나' 등 65개 연구 창업으로…기초연구, 산업화로 확장
"기초과학에서 AI까지" 성과 발표…10대 유망기술도 공개
올해 신설된 '미래과학기술 포럼', 64개 주제 발표·토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그룹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2년간 1조 1천억 원을 투입해온 '미래기술육성사업'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미래기술육성사업 2025 애뉴얼 포럼'을 열고, 기초과학부터 AI까지 이어지는 국내 과학기술 연구 생태계 조성 방향을 공유했다.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이 2013년부터 추진해온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연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최초의 기초과학 연구지원 사업이며, 지금까지 총 1조 1419억원을 투입해 880개 과제와 약 1만 6천명의 연구자를 지원했다.
 
이번 포럼은 2014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돼 학계와 산업계 간 교류 폭을 한층 넓혔다. 행사에는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을 비롯해 국내 연구진과 학계 리더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현수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장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초과학 발전과 산업기술 혁신, 그리고 세계적 과학인 육성을 목표로 한다"며 "올해 포럼은 첫 외부 공개 행사로 진행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12년간 880개 과제, 65개 스타트업으로 이어진 '지속가능한 연구 생태계'

삼성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을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 과제 선정과 기술 사업화를 잇는 'End-to-End' 육성 구조로 정착시켰다. 그 결과 연구 성과가 창업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민간형 혁신 생태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65개 연구 과제가 창업으로 이어졌으며, 서울대 윤태영 교수가 설립한 항체 신약 개발 기업 '프로티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프로티나는 2014년부터 5년간 지원을 받아 항체 스크리닝 기술을 상용화했고,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연구를 지속하며 AI 기반 신약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기초과학에서 AI까지"…연구 성과와 미래 방향 제시


올해 포럼에서는 '기초과학과 AI의 융합'을 주제로 연구 성과 발표와 기술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오프닝 세션에서는 사업 지원을 통해 도전적 연구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 네 건이 소개됐다.
 
경희대 전명원 교수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기존 '표준 우주론'이 설명하지 못한 초기 우주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순수 기초과학의 탐구 영역을 확장했다.
 
KAIST 김재경 교수는 인체 생체리듬(서카디언 리듬)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해 'AI 수면코치' 기술로 발전시켰고, 이는 '갤럭시 워치8'에 탑재됐다.
 
DGIST 조용철 교수는 신경 재생 메커니즘을 규명해 마비 환자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서울대 김장우 교수는 데이터센터의 병목을 해소할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해 2022년 창업한 '망고부스트'를 통해 상용화에 나섰다.

미래과학기술 포럼 신설…10대 유망기술 공개

올해 처음 신설된 '미래과학기술 포럼'에서는 국내 연구진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64개 주제를 발표하고, 최신 기술 동향과 미래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발표 세션은 △기초과학 4개 분야(수학·물리·화학·생명과학)와 △공학 6개 분야(전자소재·소자·통신·컴퓨팅·바이오·에너지·AI·로보틱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초과학 세션에서는 서울대 강찬희 교수가 노화 세포가 주변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노화 전이 현상'을 유도하는 물질을 규명해 노화 치료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신·컴퓨팅 세션에서는 고려대 신원재 교수가 위성의 빠른 이동 속도를 활용해 데이터 전송률과 통신 커버리지를 동시에 높이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발표했다.
 
삼성과 학계가 공동 선정한 '10대 유망기술'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스마트 열관리 솔루션 △대체 에너지 △AI 기반 배터리 △디지털 헬스케어 △AI 기반 바이오 치료제 △바이오 컴퓨팅 △차세대 컴퓨팅 아키텍처 △휴머노이드 로봇 △포스트 휴먼–신체·인지 증강 기술 등이 포함됐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국양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국가 과학기술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며 "연구자가 오롯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텍 김성근 총장은 "이 사업은 도전적 연구자를 발굴하는 민간 연구지원의 모범 사례"라며 "삼성이 국가 과학기술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삼성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젊은 과학자들의 장기적 성장을 중시한다"며 "새로운 연구 주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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