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뉴욕시장 선거 등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것과 관련해 5일(현지시간) "이번 셧다운(연방정부 일부기능 정지)이 공화당에게 크게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조찬 연설에서 "선거지역이 매우 민주당 성향이 강한 곳이어서 승리를 예상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공화당에 좋은 결과였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치러진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와 뉴욕시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의석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유리한 선거구 재편안이 통과됐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선 승리 1년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견제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강제 종결시키고 주요 입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지금 민주당이 초래한 끔찍한 정부 셧다운 한가운데에 있다"며 "그들은 일본의 가미카제 조종사 같다. 필요하다면 나라까지 무너뜨릴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버스터를 끝내지 않으면 아무 법안도 통과되지 않을 것이고 남은 임기 동안 아무 입법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밤에라도 나라를 다시 열고 우리의 법안을 처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상원에서 법안 통과를 위한 토론 종결을 선언하기 위해 필요한 60표를 일반 다수결(51표)로 바꾸자는 것으로, 상원의 협치 문화를 파괴하는 의미가 있어 공화당 상원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1일 시작된 이번 셧다운은 이날로 36일째 이어지면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공화·민주 양당은 이른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