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제주항에서 발견된 마약류 의심 물체. 제주해경청 제공제주 해안가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된 마약이 또 발견됐다. 두 달 새 다섯 번째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갯바위에서 낚시객이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낚시객은 떠내려온 '차(茶)' 봉지를 뜯어보니 하얀 가루가 나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봉지는 최근 제주시 애월읍과 포항 등지에서 잇따라 발견된 중국산 우롱차 포장 형태와 유사했다.
경찰이 수거해 간이시약검사를 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케타민 1㎏으로 확인됐다. 이는 약 3만 5천 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2억 5천만 원가량이다.
이번 발견을 계기로 기존에 수사를 진행해온 해경에 이어 육경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마약이 해류를 따라 유입됐을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경로를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20㎏, 지난달 24일 제주시 애월읍과 31일 조천읍, 이달 1일 제주항 인근에서도 각각 1㎏씩 케타민 또는 케타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 포장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 '차(茶)' 봉지로 위장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