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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 주인공, 인권침해에 감봉 1개월…조선대의 '턴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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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선 인권 '파울'
중징계 권고에도 감봉 1개월
조선대 솜방망이 징계 논란

조선대 선수가 지난 2024년 4월 3일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열린 KUSF 대학농구 U-리그 조선대와 중앙대의 경기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조선대 제공조선대 선수가 지난 2024년 4월 3일 광주 조선대 체육관에서 열린 KUSF 대학농구 U-리그 조선대와 중앙대의 경기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조선대 제공
조선대학교가 학생 인권침해로 중징계 권고를 받은 농구부 감독에게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내리며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3년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농구부 감독은 조선대 인권침해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권고받았지만 학교 측은 경징계 처분에 그쳤기 때문이다.

4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대 징계위원회는 지난 10월 3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조선대 농구부 감독 강모(43)씨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앞서 조선대 인권침해심의위원회(이하 '조선대 인권위')는 지난 7월 조사 결과를 통해 강양현 감독의 다수의 차별 및 인권침해 행위가 확인됐다며 중징계를 요청했다.

조선대 인권위는 강 감독이 선수들에게 반성문 작성을 강요하고, 합숙 과정에서 폭언과 모욕적 언행을 일삼았다고 판단했다. 조선대 인권위는 이를 학생의 학습권과 인격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안으로 규정했지만, 조선대 징계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는 훈련 중 실수를 이유로 반복적으로 반성문을 쓰게 하거나, 감정적 언행과 비하 발언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학생은 퇴소 의사를 밝힌 뒤 불이익을 암시받거나 비난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또 강씨는 사건 이후에도 비밀유지 서약서와 확인서를 작성하게 하고,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진술을 회유하거나 누설을 강요하는 2차 가해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강씨는 감독으로서의 직무를 다하지 못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했으며, 개인훈련비 인출을 지시하거나 행사에 강제로 동원하는 등 기본권을 침해한 사실이 인정됐다.

조선대 인권위는 강씨가 선수 훈련과 생활 전반에서 지위를 남용해 헌법상 보장된 인권을 침해한 중대한 사안이며, 감독으로서의 직무태만도 드러났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조선대 인권위는 체육대학의 관리·감독이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도자 관리체계 강화와 학습권 보호지침 마련, 심리상담 지원 등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조선대 전경. 조선대 제공조선대 전경. 조선대 제공
그러나 조선대는 학교 인권위가 권고한 중징계 대신 경징계로 하향 조정하며, 일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솜방망이 처분'에 그쳤다.

조선대 내부에서는 "학생 인권을 강조하면서도 내부 사안에는 관대하다"며 "학교 스스로 징계 절차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대 측은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선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위원회는 학생 인권침해 관련 사안의 징계 여부를 심의했으며, 현재 결과 보고와 당사자 통보 절차가 남아 있다"며 "이와 별도로 진행 중인 사안들은 관련 기관의 조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절차에 따라 추가로 심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 농구부 감독 강씨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에서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양현'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다. 강씨는 지난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를 이끌며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 농구대회 준우승을 일궈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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