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국과 이란의 협력은 미국의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 협력·지원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테헤란에서 열린 주이란 미국대사관 점거 46주년 행사에서 "미국이 시온주의자 정권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포기하고 역내(중동) 군사기지를 철수하고 간섭을 멈춘다면 이 사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우라늄 농축 포기 등을 요구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같은달 20일 "협상이 강압을 동반하고 결과가 미리 정해졌다면 이는 협상이 아니라 민폐이자 괴롭힘"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일축했다.
이란은 지난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자국 핵시설을 공격하자 미국과 핵협상을 중단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우리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 미국이 이란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이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 미국의 핵협상 재개 전망과 관련해 "상호 이익에 기반한 동등한 여건이 조성되면 간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