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업체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중국과 네덜란드간 갈등이 지난 30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양국은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로 시작된 넥스페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원만한 해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는 1일 넥스페리아 사태와 관련한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기업의 실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건에 부합하는 수출(신청)에 면제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네덜란드 정부의 기업 내부 사무에 대한 부당한 간섭이 현재 글로벌 산업·공급망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이라며 네덜란드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책임 지는 대국으로서 국내·국제적 산업·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며 "실제 어려움에 직면한 기업이 상무부 혹은 지방 상무 주관 부문에 연락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자국 소재 기업 넥스페리아의 핵심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중국 기업 윙테크가 인수한 넥스페리아의 자산·지식재산권을 동결하고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후 중국 당국은 넥스페리아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내 공장과 하청업체에 대해 수출을 금지하고, 넥스페리아 본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며 반격에 나섰다.
당초 네덜란드 정부가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이유는 미국 당국이 지난 9월말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이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역시 자동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리도록한 새 제재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공개된 미국 상무부 산업보안국과 네덜란드 외무부와의 회의 내용을 살펴보면 미국이 네덜란드를 향해 넥스페리아의 경영권을 박탈하도록 압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부터 넥스페리아의 모회사 윙테크를 수출규제 명단에 올려 규제하고 있다.
이후 중국이 제품 수출 금지라는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 우려가 커졌다. 넥스페리아는 한국과 독일, 일본, 미국 등의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넥스페리아 사태의 원인이 된 미국의 새 제재안 시행을 1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넥스페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국이 조만간 발표할 성명에 넥스페리아 사태와 관련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네덜란드 정부가 조만간 넥스페리아의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중국 역시 자국내에서 생산된 넥스페리아 제품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 위기도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