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와중에 희토류를 협상 무기로 활용한 것은 중국의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보도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상쇄 조치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실행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희토류와 관련해 중국의 협상 지렛대는 12~24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총을 탁자 위에 올려놓는 것과 공중에다 총을 쏘는 건 다른 문제"라며 "중국은 모든 국가를 위협했고, 이는 정말 실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향후 1년간 관세·무역 전쟁을 휴전하기로 한 것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양측 모두 지난 봄 이후 지속된 불안정한 상황에서 진전을 이루길 기대했다"며 "양국 간 안정이 양측 및 글로벌 경제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미중 간 합의가 미봉책이고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관측에 대해 그는 "중국의 과잉생산을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가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으로 가고 있다"며 "그런데 이들 국가들도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거나 계획중에 있다"며 반박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4월 방중 계획과 관련해 "시진핑 주석이 1,2월은 매우 춥고 4월로 미루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중국 측의 의견이 반영됐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