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앞서 들으셨던 것처럼 엔비디아가 대한민국 정부와 국내 4대 기업에 인공지능용 그래픽처리장치를 26만장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산업부 출입하는 정석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정석호 기자
[기자] 네
			
		
[앵커] 드디어. 젠슨황의 선물이 공개가 됐는데, 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이면 어떤 규모인가요
[기자] 최근에 정부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 5만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엔비디아가 공급하겠다고 밝힌 26만장은 여기에 5배가 넘는 규모인데요. 대략 한개 가격이 3만에서 4만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 공급 규모는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됩니다.
[앵커] 그래픽처리장치, 귀하다던데 적기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된 거네요.
[기자] 한 때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그래픽처리장치를 마약보다 구하기 어렵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지금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는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 이를 우선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강점입니다. 또한 이번에 공급받는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장치는 기존보다 성능이 최소 2배 이상 뛰어나기 때문에, 전세계적인 AI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큰 발판을 마련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어마어마한 공급이었군요. 26만장이 어디어디에 공급되는 겁니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류영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있다. 류영주 기자[기자] 정부와 삼성, SK그룹, 현대차그룹이 각각 5만장씩 받고, 네이버클라우드가 6만장 확보하게 됐습니다. 정부는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주권적 인공지능이라고 하죠, 소버린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쓸 계획이고요. 삼성은 그래픽처리장치를 갖춘 인공지능 공장을 건설하고, SK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인공지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고, 네이버클라우드는 다양한 산업별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쓸 전망입니다.
[앵커] 각 분야에서 AI 발전 속도가 빨라지겠군요.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에는 고대역폭메모리가 들어가는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메모리를 납품하는 계획이 현재 유력합니다.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에는 이 메모리가 총 208만개나 들어갑니다. 결국 그래픽처리장치를 확보하는 동시에 우리도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활로를 열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어제 젠슨 황 CEO와 재계 총수들의 치킨 회동도 정말 화제가 됐었잖아요. 정 기자도 현장에 가셨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이른바 '깐부회동'이 있었죠. 젠슨 황 CEO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서울 삼성동에 있는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을 즐겼습니다. 황 CEO가 원래 치맥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친한 친구를 의미하는 속어인 '깐부'라는 단어도 마음에 들어 매장을 직접 골랐다고 합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치킨 회동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치킨 회동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 영상으로 보면 굉장히 화기애애한 것 같더라고요
[기자] 네 가게 안에 있던 한 기업 임원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무거운 업무 얘기 같은 건 전혀 없었고. 진짜 친한 친구끼리 편하게 치맥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더라고요. 실제로 세 사람은 서로 사진도 찍다가 분위기가 고조되자 세 명이 동시에 러브샷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인서트 : 젠슨 황 CEO의 치킨 사랑 한번 들어보시죠]
"감사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모두 이 가게에 한번 꼭 와보셔야 합니다"
치킨집 주변은 구경하는 시민들과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구요. 이재용 회장이 골든벨을 울려 매장 치킨값을 모두 계산하고 젠슨 황이 밖에 있는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치맥을 먹고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엔비디아 행사까지 다시 간거죠?
		
		
[기자] 네 일종의 깜짝 행사였습니다. 황 CEO가 자사 그래픽카드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했는데, 자신의 '치맥 베스트 프렌드'를 소개하겠다며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불러내서 서로 포옹하자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는데요. 이재용 회장은 관객들이 자신을 촬영하자 대뜸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냐"로 볼멘소리를 해서 좌중이 폭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굴지의 대기업 회장들이 막역하게 우정을 즐기는 모습이 재밌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미 AI 동맹이 더 굳건해진 것 같아 다행이네요. 지금까지 정석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