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독창하는 모습. 한정훈 집사 제공■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5년 10월 25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제광교회 한정훈 안수집사(공인회계사 한정훈사무소 대표)
◆ 김영미> 본인소개 간단해 해주세요.
◇ 한정훈> 저는 제광교회에서 집사로 봉사하고 있으며, 올해 장로로 피택 받아 내년부터는 장로로 섬기게 됩니다. 사회에서는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고, 고객들의 세금과 회계 문제를 돕고 있습니다. 신앙과 직업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 김영미> 신앙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 한정훈> 부모님이 제가 네댓 살 무렵 다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셨어요. 아버지는 예전 서부교회에 출석하셨고, 어머니는 믿지 않는 집안에서 자라셨지만 아버지께서 직장 문제로 육지로 나가 있다가 제주로 돌아오며 부모님이 함께 교회에 나가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구역장, 권찰, 주방 봉사,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시는 걸 보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제게 '습관'이 아니라 '호흡'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부모님의 하나님이 아니라 제 하나님으로 믿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 김영미> 대학 시절 신앙서적을 많이 읽으셨다고 들었습니다.
◇ 한정훈> 고등학교 때는 장래 희망이 '목사님'이었어요. 철학과나 신학과를 고민했을 만큼 신앙과 삶의 관계를 늘 생각했습니다. 대학 때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나님 나라의 경제' 같은 책들을 즐겨 읽었습니다. 그때 얻은 가장 큰 메시지는 '예수님을 닮아가라'는 단순한 진리였죠. 지금도 제 기도는 "이런 삶을 살게 해달라"입니다.
◆ 김영미> 가정에서 신앙의 대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자녀의 신앙은 어떻게 세워가고 있습니까.
◇ 한정훈> 믿음의 대물림이 쉽지 않다는 걸 느껴요. 70,80년대 세대가 부모의 신앙을 이어가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들에게 '공부보다 신앙의 가치'를 심어주는 걸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큰아이는 CCC 선교단체에서, 둘째는 한동대학교에서 신앙 안에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춘기 막내는 찬양을 통해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있어요.
◆ 김영미> 집사님도 찬양을 즐기시죠. 외부 활동도 하는 걸로 압니다.
◇ 한정훈> 찬양은 제게 기도이자 고백입니다. 제주CBS아가페합창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사회인 모임인 중창단에서도 노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버지가 계신 장로합창단에도 들어가 부자가 함께 찬양하게 되었어요.
찬양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말씀에 멜로디를 입힌 '감정의 설교'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님이 말씀으로 전한다면, 찬양은 울림으로 전하죠. 음악에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고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찬양할 때마다 '이것도 하나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투자유치 전문가 워크숍에 토론자로 참석. 한정훈 집사 제공◆ 김영미> 회계사로서 일터에서 신앙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죠. 어떻게 지켜오고 있습니까.
◇ 한정훈> 회계사는 특정 고객과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세상적인 유혹이나 타협의 순간이 많습니다. 술자리를 피할 때 처음엔 어색해하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저 친구는 안 마시는구나" 하고 존중해줍니다. 신앙은 말로가 아니라 '일관된 삶'으로 전해진다고 믿습니다.
저는 늘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떠올립니다. 처음엔 거친 밭 같던 사람의 마음이, 시간이 지나 하나님이 옥토로 바꾸시면서 관계의 열매가 맺히게 됩니다. 정직하게 일하고, '탈세'가 아닌 '절세'로 고객을 돕는 것이 제 일터 사역의 중심입니다.
◆ 김영미> CBMC 제주지회 회장으로도 섬기고 있는데요. CBMC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어떤 건가요.
◇ 한정훈> CBMC는 'Connecting Business & Marketplace to Christ', 즉 비즈니스 현장을 그리스도께 연결하는 사역입니다. 신앙이 약해지기 쉬운 일터에서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다시 복음의 중심으로 돌아오게 돕는 모임이에요. 단순히 인맥이나 정보 공유가 아니라, '비즈니스 선교'입니다.
그래서 아침 포럼에서 나누는 짧은 간증 하나가 하루를 바꾸기도 합니다. 서로의 경험을 통해 신앙이 성장하고, 하나님이 일터에서도 일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CBMC 50차 한국대회 참석. CBMC제주지회 제공◆ 김영미> 회장으로서의 바람이 있다면요.
◇ 한정훈> 제주가 복음의 씨앗이 더 많이 뿌려지는 땅이 되었으면 합니다. 신앙인 사업가들와 전문인들이 함께 모여 서로 격려하고, 복음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이 되길 소망합니다.
◆ 김영미> 이제 장로 임직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 중인가요.
◇ 한정훈> 장로는 교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이자, 성도들이 신뢰하는 어른입니다. 목사님과 협력해 성도들이 말씀의 감동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젊은 세대가 교회 안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는 일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 김영미>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을 나눠주세요.
◇ 한정훈> CBMC 제주지회장과 장로라는 두 역할을 감당하며,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기도 제목입니다. 시작의 열정이 끝까지 이어져, 일터와 교회에서 모두 복음의 향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