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김지인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11월 2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
감정의 움직임과 위로의 순간 담은 작품 11점 전시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들 부정적이게만 보이지 않게끔"
물의 '유동성' 통해 감정의 다양한 깊이를 '시각화'

김지인 작가의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가 11월 2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 제공김지인 작가의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가 11월 2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 제공"한 공간에 이제 파란색으로 된 제 작품들이 채워져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까 너무 좋죠. 도자기는 워낙 조명이 너무 중요해서 사진을 찍어도 사실 잘 안 담기긴 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여기서는 조명을 제가 원하는 대로 세워놓을 수 있으니까 제가 원하는 방식의 색감을 볼 수 있고 참 좋아요."

전시장이 파아란 색으로 가득 찼다.

1미터에 달하는 큰 작품에서부터 20센티미터의 작은 작품들까지 푸른 빛이 전시장을 휘감는다.

자세히 보면 청록색, 옥색, 흰색 등 갖자기 색들이 가득 찼다.

다섯 가지의 유약을 칠한 작품은 여러 개의 색감으로 나타난다.

29일 전시장에서 만난 20대의 젊은 작가는 "작품이 구워지고 나서야 정확한 색을 볼 수 있기 때문이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김지인, 'Emergence(부상하다)', Glazed ceramic, 30x12x12cm(2025). 곽인숙 기자김지인, 'Emergence(부상하다)', Glazed ceramic, 30x12x12cm(2025). 곽인숙 기자김지인 작가(26)의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가 11월 2일까지 경기도 김포시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지인은 미국 명문인 시카고예술대학 SAIC(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도예를 전공했다. 앞서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1년에는 SAIC 동급생들과 함께 단체전 'ERROR: Your Memory is Empty'을 갖기도 했다.  

김지인 작가의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가 11월 2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 제공김지인 작가의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가 11월 2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 제공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2년동안 제작한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SAIC 졸업 후 미국에서 2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작업한 작품들이다.

김지인, 'Falling(낙하하다)', Glazed ceramic, 50x20x6cm(2025). 곽인숙 기자김지인, 'Falling(낙하하다)', Glazed ceramic, 50x20x6cm(2025). 곽인숙 기자특히 올해 제작한 작품들은 이전 작품들보다 더 다이나믹하게 굴곡을 만들어 눈에 띈다.

동굴에서 종유석이 떨어지는 데서 영감을 받은 작품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김지인, 'Overflowing(범람하다)', Glazed ceramic(위부터) 68.5x28x18.5cm, 27x56.2x59.6cm(2023). 김 작가 제공김지인, 'Overflowing(범람하다)', Glazed ceramic(위부터) 68.5x28x18.5cm, 27x56.2x59.6cm(2023). 김 작가 제공

김지인, 'Harbor(품다)', Glazed ceramic, 12x29.5x29.5cm(2025). 곽인숙 기자김지인, 'Harbor(품다)', Glazed ceramic, 12x29.5x29.5cm(2025). 곽인숙 기자이번 전시는 감정의 움직임과 그 속에 담긴 위로의 순간을 다룬다.

감정은 물처럼 형태를 바꾸며 흐르고, 때로는 고요히 머물다가 또 다른 파동으로 이어진다.

김지인 작가의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가 11월 2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 제공김지인 작가의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가 11월 2일까지 김포 CICA 미술관에서 열린다. 김 작가 제공작가는 이러한 감정의 유동성을 조형 언어로 옮기며, 그것이 가진 불안정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낸다.

작품 속에서 감정은 단순한 개인의 '감정선'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내면의 움직임으로 확장된다.

김지인, 'Flowing 2(흘러내리다 2)', Glazed ceramic, 36.4x38.4x17cm(2023). 곽인숙 기자김지인, 'Flowing 2(흘러내리다 2)', Glazed ceramic, 36.4x38.4x17cm(2023). 곽인숙 기자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흔들리고, 부서지고, 다시 일어선다.

'위로의 파도'는 그러한 반복 속에서 찾아오는 잠시의 평온함이자, 감정이 우리를 다시 살아있게 만드는 힘이다.

김지인, 'Drops(방울지다)', Glazed ceramic, (왼쪽부터)25.5x12x12cm, 18x7x7cm, 21.5x9.5x9.5cm(2025). 곽인숙 기자김지인, 'Drops(방울지다)', Glazed ceramic, (왼쪽부터)25.5x12x12cm, 18x7x7cm, 21.5x9.5x9.5cm(2025). 곽인숙 기자"제가 계속해서 이 흐르는 '유동성'에 대해 계속해서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때 내 안에서 계속 움직이는 부정적인 감정에 좀 포커스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감정을 이제 느끼면서 하면 저도 위로가 되고 다른 사람들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입니다. 이전에는 조금 더 우울한 감정에 많이 치우쳤다면 이제는 우울하지만 좀 더 아름다운 느낌으로 좀 더 중의적인 의미로 가고 싶어서 그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들을 너무 부정적이게만 보이지 않게끔 가져가려고 하고 있어요. "

이번 전시는 감정이 억눌리거나 숨겨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스스로의 형태를 찾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작가는 물의 유동적 성질을 통해 감정의 다양한 깊이를 시각화하고, 관객이 자신의 감정과 마주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제안한다.

김지인, 'Roil(휘젓다)', Glazed ceramic, 54x32x1cm(2022). 곽인숙 기자김지인, 'Roil(휘젓다)', Glazed ceramic, 54x32x1cm(2022). 곽인숙 기자"사실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현대인들에게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건데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는 그것을 잘 표출하는 게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다고 해석되고 있어서 그래도 어느 정도 표현되어야 (그런 감정들이) 좀 줄어든다는 생각이예요."

우울증을 겪었던 작가는 자신 속에 있는 감정을 어떻게 예술로 승화시킬 것인지를 고민했고, Emotional Sculpture, '감정의 조각'이라는 자신 만의 언어를 찾아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몇년 전 단체전에서 느껴졌던 슬픔이 고통을 넘어서 아름다움으로 승화돼 보다 성숙한 작품으로 빛나고 있었다.

김지인 작가가 29일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에 전시된 대표작 'Harmony(조화롭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김지인 작가가 29일 첫 개인전 "흐르는 감정-위로의 파도"에 전시된 대표작 'Harmony(조화롭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인숙 기자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