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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해수욕장 발견된 '송호리 1호선', 고려 한선 특징 잘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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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의 고선박으로 선박 바닥면이 평평한 전통 선박인 한선으로 확인

해남 송호리 1호선 선체 내부조사.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해남 송호리 1호선 선체 내부조사.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지난 2023년 전남 해남 송호 해수욕장 발견된 '송호리 1호선'은 고려시대의 고선박으로 전형적 고려 한선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해남 송호해수욕장에서 발견·신고된 '해남 송호리1호선' 발굴조사 결과와 출수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종합한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와 '과학적 분석 보고서' 2권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023년 5월 송호 해수욕장에서 발견되면서 같은 해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 동안 발굴 작업을 마친 '송호리 1호선'은 11~12세기 고려 시대의 고선박으로 전형적인 고려 한선(韓船)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한선(韓船)은 선박 바닥면이 평평한 구조의 우리나라 전통 선박이다.

'송호리 1호선'은 최대 길이 13.4m, 최대 너비 4.7m로 현재까지 확인된 고려 선박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외판 결합 방식 등에서 기존 고려 선박과 다른 구조적 특징을 보여, 전통 한선의 조선기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발간된 2편의 보고서 중 '수중발굴 조사 보고서'에는 송호리 1호선이 발견된 해남군 송지면 해역 일대의 환경과 실제 발굴조사 참여 인력이 작성한 일지, 발굴 조사를 통해 확인한 송호리 1호선과 출수 유물들의 특징 등이 수록되어 있다.
 
 '과학적 분석 보고서'에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가 송호리 1호선 선체와 출수 유물의 정보와 상태를 규명하기 위해 실시한 다각적인 과학적 분석 결과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선체의 수종과 수밀재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종이자 송호리 1호선 이전에 출수된 고선박의 분석 결과와도 유사한 소나무, 상수리나무, 굴피나무류 등의 목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밀재는 선박 부재들 간의 틈새를 막아 선체 내부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재료다.
 
당시 송호리 1호선과 함께 발견된 도기 항아리 안에서는 곡물과 야생 식물이 확인됐는데, 이에 대한 종자유체를 분석한 결과, 도정되지 않은 볍씨 상태의 벼가 주요 선적 곡물이었던 것으로 확인되며, 피속(경작지 잡초 추정), 조, 기장류, 메밀 등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은 겉곡 상태로 함께 선적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송호리 1호선에서 채취한 시료를 바탕으로 미생물 분해 양상과 선박 천공(구멍)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해양 천공 동물 종을 규명하였으며, 감마선 스펙트로미터 등 과학적 기법을 통한 출수 닻돌의 보존상태, 방사성 탄소연대분석과 연륜연대분석을 통한 절대연대 산정 결과 등도 함께 확인하여 보고서에 수록했다. 감마선 스펙트로미터는 감마선을 이용해 암석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송호리 1호선의 수중 발굴 조사와 과학적 분석 결과를 체계적으로 통합하였으며, 해양 출수 고선박의 고고학적 의미와 보존 상태를 평가하고, 보존 처리 기술 적용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마련했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해양 유산의 활발한 발굴 조사 연구와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분석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고선박의 제작 기법 등 관련 자료를 축적하고, 해양 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학술 연구 기반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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