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윤창원 기자서울 강남 아파트 처분을 놓고 연이어 논란이 일었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시세에 맞춰 18억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시세보다 4억원이나 비싸게 내놓으면서 진짜 팔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을 받은 이후다.
이 원장의 강남 다주택 소유 논란은 지난 21일 국정감사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은 2002년 서초구 우면동의 47평형 아파트를 아내와 공동 명의로 구입한 뒤, 2019년 같은 단지 내 동일 면적의 아파트 한 채를 추가로 매입했다.
국감에서 그는 두 채 모두 실거주 중이며 한 채는 자녀에게 양도할 계획이라고 밝혀 '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곧 "매도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각 의사를 밝힌 아파트를 시세보다 4억원 높게 부르면서 또다른 논란이 뒤따랐다. 지난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매각 의지가 진정한 것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 "부동산 대출과 집값 상승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시세보다 집값을 훨씬 높게 내놓으면서 '집값을 잡을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