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민간 경제포럼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29일 경주에서 공식 개막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정상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인 1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션과 연사, 참석 정상급 인사 수, 행사 기간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식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개회사로 시작되며, 이재명 대통령이 첫 연설자로 나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국내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가 대거 참석했다.
해외 기업인은 맷 가먼 AWS CEO, 케빈 쉬 메보(MEBO)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신성필 틱톡코리아 공공정책 총괄,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해롤드 로저스 최고행정책임자(CAO), 쩡충친 우량예 회장, 크렉 카터버그 AB인베브 CLO, 왕양빈 보바일 CEO, 반 홀 코닝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8일 경주 화랑마을 어울마당에서 열린 '2025 APEC CEO 서밋'의 첫 번째 공식 행사인 환영만찬에서 축사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임스김 주한미국상의 회장 등 경제단체장도 함께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서밋은 세션 20개, 연사 70여명, 발언 시간 19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페루(14개 세션, 연사 48명, 11시간 15분)나 2023년 미국(15개 세션, 연사 51명, 13시간 45분)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밋의 주제는 '3B(브릿지·비즈니스·비욘드)'로, 정부와 기업이 협력(브릿지)해 혁신의 주체인 기업(비즈니스)이 더 나은 미래(비욘드)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29일은 '브릿지', 30일은 '비즈니스', 31일은 '비욘드'를 주제로 각각 진행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방문을 위해 방한하는 날인 29일 경북 경주시 한 임시 헬기장 인근에 미국 대통령 전용 차량인 '더 비스트'가 준비돼 있다. 연합뉴스29일 첫날에는 세계경제, AI, 금융, 디지털화폐, K-컬처, 탄소중립 등 9개 세션이 열린다.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데이비드 힐, OECD 마티아스 콜먼 사무총장, AWS CEO 맷 가먼, 네이버 CEO 최수연, 메타 부사장 사이먼 밀너,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안나 비예르데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K-컬쳐 연설을 위해 방탄소년단(BTS)의 RM이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해외 정상들도 이날 CEO 서밋 행사의 특별 세션을 맡아 연단에 오른다.
이날 오후 12시 5분 트럼프 대통령의 오찬행사 연설을 시작으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존 리 홍콩 최고책임자,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등 해외 정상들이 차례로 연설한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문제부총리가 29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30일에는 공급망, AI 로드맵, 디지털시장, 헬스케어, 차세대 에너지 등을 주제로 6개 세션이 열리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31일에는 원자력·LNG 등 에너지와 미래경제 로드맵을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되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폐회식 직전 기조연설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서밋은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연대를 강화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이 글로벌 경제협력의 핵심 파트너로서 지위를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