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화. 연합뉴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 2차전에서 내리 패한 가운데, 불펜 소모마저 극심해 3차전 부담이 커졌다.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리그 KS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5-13으로 졌다. 지난 1차전에서 2-8로 패한 데 이어 원정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안방에서 반등이 절실하다. 오는 28일과 29일 홈에서 각각 3, 4차전을 앞둔 가운데 이 중 최소 한 경기를 잡아야 30일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다.
1, 2차전을 내리 내주고도 우승한 사례는 2007년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 2013년 삼성 라이온즈 단 2차례에 불과하다. 한화는 9.5%(21회 중 2회)의 기적 같은 확률에 도전한다.
하지만 마운드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앞서 삼성과 플레이오프(PO)에선 5차전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KS 1, 2차전에서도 불펜 소모가 많았던 탓에 체력 부담이 크다.
이날은 믿었던 베테랑 류현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2006년 이후 19년 만에 KS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3이닝 7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이 포스트시즌(PS) 한 경기에서 7실점 이상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PS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006년 KIA 타이거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내준 5실점이었다.
이후 한화는 4회부터 김종수(⅔이닝), 김범수(⅓이닝), 박상원(⅓이닝), 주현상(1이닝), 윤산흠(1이닝), 정우주(1이닝) 총 6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했다. 예상치 못한 불펜 소모였다.
류현진 '7실점'. 연합뉴스
전날 1차전에서도 불펜 소모가 컸다. 선발 문동주가 4⅓이닝(4실점) 만에 물러난 뒤 김범수(⅔이닝), 정우주(⅓이닝), 조동욱(0이닝), 박상원(⅓이닝), 황준서(⅓이닝), 한승혁(1이닝), 주현상(⅔이닝), 김서현(⅓이닝) 총 8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연투는 김범수, 박상원, 주현상, 정우주 총 4명이다. 28일 하루를 쉬고 경기에 나서지만,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어깨가 무겁다. 3차전과 4차전에는 각각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두 외국인 투수가 3, 4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줘야 승산이 있다.